전세계 금연운동의 대부 ‘앨런 카’, 국내에 금연열풍을 몰고 온 코미디언 ‘이주일’, 슈퍼맨 크리스토퍼 리브의 아내인 ‘데이나’도 피해갈 수 없었던 것이 바로 폐암이다. 국내 암 사망원인 부동의 1위인 폐암.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05년 사망원인 통계조사’에서도 전체 암 사망률 134.5명 중 28.4명이 폐암으로 사망했다.특히 지난 1995년과 비교해 암 사망률 증가 추세에서도 단연 1위로 나타나 그 심각성을 다시금 확인시켜주고 있다.
폐암이 이렇듯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진단 당시 보통 3∼4기의 말기로 밝혀지는 경우가 많고 다른 암에 비해서도 예후가 매우 나쁘기 때문이다. 이처럼 소리없이 매우 빠르게 다가오는 폐암의 주 발병원인은 흡연이다. 하지만 비흡연자 역시 폐암으로부터 안전하지는 못하다.
실제로 뉴욕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의 ‘지오티 페이털’ 박사팀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03년까지 미국 여성들의 폐암 발생율은 60% 늘어났으나 남성들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2004년에는 폐암 여성 사망자가 유방암 등 부인암 사망자를 합한 것만큼 많이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통계청이 밝힌 2005 한국인 사망원인 통계를 볼 때, 1995년 인구 10만명당 남성은 28.1명, 여성은 9.6명이던 것이 2005년에는 남성은 41.6명, 여성은 15명으로 남성에 비해 여성의 폐암 발병 증가세가 뚜렷하다.
이렇듯 여성 폐암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주로 여성에서 발생률이 높은 선암이 전체 폐암 중에서도 더욱 많이 발생한다는 것.운동부족,먼지,대기오염으로 인한 유해환경,심지어 주방의 음식조리시 발생하는 연기가 폐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 1996년 8월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이레사’는 전체 폐암의 80%를 차지하는 비소세포성폐암에 적응증을 가진 1일 1회 복용하는 경구용 항암제이다.이레사는 분자의학적 접근을 기반으로 한 타깃치료제의 대표 주자로서,암세포에서 발생하는 분자수준의 변화를 인지,암세포만 골라 죽이기 때문에 기존의 항암치료에서 볼 수 있는 탈모,구토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없어 환자 입장에서는 가장 행복한 치료제라 할 수 있다. 상피세포 성장인자(EGF)는 폐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하고 새로운 혈관형성을 일으킨다. 이런 상피세포 성장인자가 세포에 작용하기 위해서는 세포의 수용체(EGFR)에 결합하게 된다.
이레사는 EGFR수용체의 세포내 작용부위인 ‘티로신 키나아제’(Tyrosine Kinase)가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 필요한 ATP의 공급을 차단함으로써 상피세포 성장인자의 작용을 막아 폐암의 성장을 막고 있다.
이레사는 화학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반응을 보였으나 암에 내성이 생겨 더 이상 반응을 보이지 않게 된 환자에게 쓰이고 있으며 치료 대안이 없는 비소세포성폐암 환자들에게 뚜렷한 임상적 이득을 제공한다.
이레사는 ISEL을 포함한 모든 임상에서 아시아인,여성,선암,비흡연 환자군에서 더욱 뚜렷하게 생존적 이익을 보였으며 객관적인 반응율과 생존율 개선, 증상 개선율, 안전성 측면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shower@fnnews.com 이성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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