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주간증시전망] 실적따라 ‘글로벌 랠리’ 동참 좌우

김재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22 17:09

수정 2014.11.04 20:26



북한의 핵실험 파장 국면이 잦아들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과 국내 기업들의 3·4분기 실적도 상향 조정되는 등 증시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증시는 미국 뉴욕 다우존스산업지수가 1만2000을 넘어서는 등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도 이같은 행보에 동참할 지 주목된다.

우선 국내 증시가 세계 증시 랠리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지난주부터 발표하기 시작한 국내 기업들의 3·4분기 실적 발표가 이번주에도 어떻게 나와주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코스피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1364.24로 마감하며 한주간 15.64포인트(1.16%) 상승했다. 북핵 사태 파장이 진정되는 양상을 보였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번주에도 북한이 2차 핵실험을 하는 지 관심을 기울여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북한이 2차 핵실험을 한다해도 그 파장은 1차 핵실험 때보다 훨씬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증권 박문광 투자전략팀장은 “북한이 1차 핵실험을 했을 때 코스피지수가 48포인트가 빠졌지만 2차 핵실험 징후가 발견됐다는 뉴스가 나왔을 때는 장중 14포인트 하락에 그쳤다”며 “북핵 파장은 이미 주식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번주 코스피시장은 미국의 각종 지수와 국내 기업들의 3·4분기 실적 발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전망이다. 오는 25일 예정된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함께 같은 날 발표되는 9월 기존주택 판매 결과와 오는 26일 발표되는 9월 신규주택착공 결과도 시장 예상치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미국 부동산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 기업의 실적 발표도 줄을 잇는다. AT&T와 듀폰, 마이크로소프트와 썬마이크로 등의 실적 발표도 이번주에 예정돼 있다.

여기에 국내에서도 굵직굵직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23일 KT&G △24일 LG텔레콤 △25일 삼성SDI, LG데이콤 △26일 SK텔레콤, 하이닉스 △27일 현대제철, 기아차 등의 실적도 시장예상치와 부합하는 지 살펴야 한다.

이에 따라 증시전문가들은 북핵2차 핵실험의 뉴스가 다시 나온다면 저가매수 기회로 보고 최근 실적 개선 징후가 뚜렷한 중공업 분야에 대한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코스닥

코스닥 시장이 북핵사태 이후로 제자리를 찾고 있다. 북핵으로 사라진 시가총액의 갭을 축소시키며 20일 이동평균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이번주 코스닥 시장도 개별종목간 수익률 편차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인수합병(M&A)이 가능한 기업들을 찾는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코스닥 기업의 경우 4·4분기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될 전망이다. 4·4분기 이후 투자 유망한 업종은 반도체 및 액정표시장치(LCD) 부품주, 자동차부품, 조선기자재&기계며 테마로는 기업 주인이 바뀌거나 업종 전환을 시도하는 M&A 이슈 등이 부각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주에 추가 상승이 지속된다면 600선 근접도 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폭발적인 매수세 유입을 기대하기보다는 추세 하락에 대비한 시장 에너지를 비축하는 쪽으로 추가 상승시 일정부문 현금화하는 전략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지수밴드는 550∼600 수준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의 흐름이, 외국인 선호주보다는 기관투자가들의 순매수가 이어지는 종목군에 대한 재평가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KT의 올리브나인인수, SK케뮤니케이션의 엠파스 M&A, 미디어솔루션의 사례에서 보듯이 시장의 핵심업종과 주도테마가 부재한 가운데 기업간 인수합병 이슈가 지속적으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이는 코스닥 시장에서 한 기업의 가치를 보고 중장기적으로 투자하는 투자자들의 기반층을 약화시키는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러한 추세를 반영한다면 최대주주 지분 양수로 인해 주인이 바뀔 만한 많은 기업이 출현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채권

이번 주 채권시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따라 금리가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일단 수급여건은 지난 주 전해진 정부의 국고채 조기 환매수(바이백) 소식에 힘입어 좋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변수는 26일 오전(한국시각)에 열리는 미국의 FOMC가 될 전망이다. 최근 들어 금리의 변동폭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의 선물 포지션이 현물 금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결국 외국시장 동향에 따라 국내시장이 반응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번 주 열릴 FOMC에서는 전체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언급들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금리를 끌어내리는 데에는 다소 부정적인 요인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SK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미국 FOMC의 결과에 따라 금리가 움직이겠지만 수급 여건이 좋다는 점이 좀 더 우세하게 작용할 것”이라면서 “지난 주에 이어 금리가 좀 더 강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ha1046@fnnews.com 차석록 신현상 김재후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