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경영컨설팅社·구조조정조합 코스닥 ‘활개’

홍준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23 08:19

수정 2014.11.04 20:22

사모펀드(PEF)가 잠잠해진 사이 경영컨설팅업체들과 구조조정펀드들이 코스닥시장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

상장사의 지분을 확보, 구조조정을 거쳐 비싼 값에 지분을 되팔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지분을 사고파는 경우가 많아 인수합병(M&A) 기대감을 부풀려 주가 변동폭을 키우는 등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구조조정조합, 치고 빠지기

22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이후 경영컨설팅업체들과 구조조정 펀드들이 코스닥기업들의 지분을 처분한 사례가 10건에 달했다. 신규 매입·확대한 사례는 11건.

국민연금06-4케이티비20호기업구조조정조합은 지난 9일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비츠로테크 지분 17.20%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조합은 “적극적인 경영참여 계획은 없지만 투자자로써 투명한 경영활동을 위한 비상근 임원 임면을 계획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조합은 같은 투자 목적으로 비츠로시스 지분 21.04%도 확보했다.

KTIC11호기업구조조정조합은 소예 지분 40%(400만주)를 장외매수했다. 경영참가가 목적이다. KTIC9호기업구조조정조합도 지난 6월 에버렉스 지분 18.4%(660만주)를 확보했다.

제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을 인수한 조합은 “투자수익극대화를 위한 경영참가”가 보유목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구조조정보다는 차익실현에 나서는 경우가 상당수.

CFAG트리플윈기업구조조정조합은 지난 1월 나노엔텍 지분 20%를 매입했다. 당시 경영참여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회사는 올 상반기 매출 38억원에 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분도 주식교환으로 14.68%로 감소했다.

아리랑구조조정기금은 지난 2005년 ‘재무구조 개선 및 투자수익’확보를 위한 경영참가목적으로 보유사유를 변경후 1년 2개월 여만에 지분을 4.53%로 축소했다. 하지만 올상반기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12억원에서 7억원으로 축소됐다.

■컨설팅업체도 입질

컨설팅업체들의 입질도 한창이다. 하반기 들어 지분을 신규 매입하거나 끌어올린 곳만 7개사.

경영컨설팅 업체인 케이디앤비는 지난달 두림티앤씨 지분 11.53%를 장외 매입했다. 두림티앤씨는 내달 2일 이사(사외이사) 및 감사 선임건으로 주총을 열 예정이다.

투자 및 경영컨설팅업체인 트로잔도 하반기 들어 지분을 28.33%까지 끌어올렸다. 다나넷은 지난 6월 엔터원 지분 9.6%를 매입했다. 다나넷은 “이사 선임이나 해임, 합병 등 경영전반에 당장 관여하지 않겠지만 이러한 사건이 발생할 경우 회사의 경영목적에 부합하도록 참여한다”고 밝혔다.


창업, 경영 마케팅 등 기업 종합 컨설팅을 업으로 하는 불스코코는 최근 한성에코넷 지분을 기존 3.56%에서 8.55%로 확대했다.

반면 글로벌리소스(아이씨엠, 14.47→13.36), 씨비티컨설팅(스타엠, 29.56→6.03), 소프트랜드캐피탈파트너스(넥서스투자 5.19→0.01), 이산네트웍스(에스에이치텍 19.17→0) 등은 잇따라 지분을 팔아치웠다.


증시전문가들은“기업구조조정조합이나 컨설팅업체들이 기업가치를 높여 지분을 파는 경우보다 차익실현에 치중하는 사례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이는 결과적으로 시장을 왜곡은 물론 구조조정이나 M&A 등의 기대감으로 시장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