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한은행이 옛 조흥은행과 전산통합을 마무리하면서 시중은행들의 전산부문 인력관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과 폰팽킹 등이 보편화되면서 은행거래의 안정성을 담보하는 정보기술(IT) 부서가 영업조직 못지 않게 행내 주요 조직으로 인식되고 있는 추세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현재 시중은행의 전산부문 운용은 각 은행별로 각양각색이다. 자회사로 IT부문을 둔 곳도 있고 행내 그룹이나 본부로 구분한 은행도 있다. 또 특이하게 보편적인 전산 유지 및 관리는 행내의 한 부서로 두면서도 개발파트만 자회사로 독립시킨 곳도 있다. 은행들의 IT부문 운용은 제각각이지만 이들의 공통된 최대목표는 ‘안정적 금융거래기반 유지’다.
2500만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국민은행은 행내 조직으로 전산정보그룹을 두고 있다. 지난 9월말 이 그룹에 속한 정직원수만 689명이다. 현 시점에서 국민은행은 자회사로 IT부문을 독립시키는 것이 그다시 효율적이지 않다고 판단하고 현재 행내 조직으로 두고 있다. 하지만 향후 외환은행 인수 후에는 전산통합 등의 불가피성 때문에 IT부문의 효율성을 고려, 조직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옛 조흥은행과의 전산통합을 마친 신한은행도 국민은행과 같이 행내 한 조직으로 IT본부를 두고 있다. 정직원수가 500명이며 이번 전산통합작업에는 막대한 외부인력을 아웃소싱해서 총 1000여명이 참여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지주내에 여러 금융사가 있지만 은행만의 전산 특성이 있기 때문에 굳이 자회사로 IT부문을 분리할 필요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외환은행도 신한은행과 마찬가지로 IT부문에 312명의 인력을 두고 은행 전산관리 및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특이하게 전산 관리 및 유지는 행내 정보전략부문 직원 267명이 담당하고 전산개발은 하나금융지주사의 자회사인 하나INS가 맡고 있다. 이 회사에는 97명의 인원이 근무하며 주요업무는 은행전산 신시스템 개발이다.
은행권 중 유일하게 IT부문을 자회사로 독립시킨 은행은 우리은행이 유일하다.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은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로 지난 9월말 현재 정규직 547명, 비정규직 162명이 우리은행의 전산유지, 개발 등 모든 업무를 담당한다.
당초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은 지주사의 자회사인 경남, 광주은행과의 전산통합을 목적으로 세워졌지만 두 은행 노조의 반발로 당초 목표와다는 달리 현재 우리은행의 전산시스템에만 주력하고 있다.
은행 IT담당자들은 “행내 IT부문이 속해있을 경우 유사시 전산분야 운용능력을 유지할 수 있고 정보노출 위험도 적은 반면 자회사로 두면 핵심역량강화와 매년 소요되는 신규투자 및 보수유지에 있어서 막대한 비용을 절감하는 각각의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vicman@fnnews.com 박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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