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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스 대표 일가 243억 돈방석

홍준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23 08:47

수정 2014.11.04 20:22

엠파스 박석봉 대표와 친인척들이 SK커뮤니케이션즈의 엠파스 인수로 최소 243억원가량의 수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19일 엠파스 자사주를 포함, 박석봉 엠파스 대표의 지분 일부와 특수관계자들의 지분 전체인 205만7550주를 매수해 총 24.45%의 지분을 확보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측이 5%의 엠파스 자사주를 인수하기로 한 가격은 68억4610만5600원.

이날 엠파스와 SK커뮤니케이션즈가 밝힌 지분과 관련된 인수비용 전체는 372억원으로 엠파스 자사주 매입에 소요된 비용을 제외하면 303억원이 남는다.

엠파스의 지분구조는 박석봉 대표와 박대표의 부모와 누나, 매형 등 친인척들이 24.99%, 엠파스 임원 3인이 3.89%를 소유하고 있는 형태였다.

이번 SK커뮤니케이션의 인수과정에서 박석봉 대표와 친인척들은 박대표의 지분 일부(100만주·9.42%)를 남기고 나머지 지분을 모두 SK커뮤니케이션즈측에 넘겼다.

따라서 박대표 및 친인척들의 지분(165만3460주)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최소 243억586만2000원이 이들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갔다는 계산이 나온다.
(19일 체결가 1만4700원 기준)

제일 지분을 적게 갖고 있었던 누나 박경혜씨도(4만6400주) 최소 6억828만원을 벌었다. 박대표는 가장 많은 153억여만원을 받게 된다.

하지만 엠파스의 인수합병(M&A) 과정에서 피해를 본 개인투자자들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부터 엠파스는 끊임없이 '구글 인수설'이 돌았으나 박대표는 당시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M&A를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그럴 필요도 없다"며 "독자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검색시장 1위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회사 매각설을 강하게 부인해왔다.

또 지난 13일에는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구글인수설'에 관해 조회공시까지 요구했으나 박대표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통상적인 M&A 과정으로 미뤄볼 때 조회공시를 요구했던 지난 13일은 이미 엠파스와 SK커뮤니케이션즈의 지분매각 협상이 마무리되고 있던 단계"라며 "투자자들을 위한 배려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jinnie@fnnews.com 문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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