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김종덕-정준 캐디 다툼, 일파만파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23 15:17

수정 2014.11.04 20:20

“골프를 오래하다 보니 별 꼴을 다 당하네요.”

“욕을 하는데 어느 누가 가만 있겠어요.”

LIG 제49회KPGA선수권대회 2라운드가 있었던 지난 20일 같은 조로 라운드를 마친 김종덕(44·나노소울)과 정준(35)의 캐디인 정락(30) 간에 벌어진 설전이다. 이에 앞서 이들은 7번홀 티샷을 한 후 페어웨이에서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서로에게 퍼부어 운집한 갤러리들을 어리둥절케 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6번홀에서 짧은 파퍼트를 남겨 놓은 김종덕이 어드레스에 들어간 순간 정준의 캐디가 퍼트 라인선상에 서 있던 게 발단이었다. 김종덕은 어드레스를 풀고 “그러지 마라”고 주의를 줬고 정락은 “알았다”며 양해를 구했다.

그러나 파퍼트에 실패한 김종덕이 다음홀 티샷을 마친 후 또 다시 “왜 그린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플레이에 방해를 주냐”고 다그치자 정락은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자 화가 난 김종덕이 정락에게 먼저 욕을 했고 이에 격분한 정락이 메고 있던 캐디백을 땅에 내려 놓고 욕으로 맞대응을 하면서 앞 뒤팀 선수는 물론 갤러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것.

이들의 다툼은 즉각 경기위원회에 보고 되어 경기위원회가 진상 파악에 나섰다. 당시 곽창환 경기위원장은 “양측 모두에게 문제가 있었다”며 제재의 소지가 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대신 정준과 그의 동생인 캐디에게는 다시 한번 다른 선수가 홀아웃을 하지 않는 상황인데도 그린에서 다음날 핀위치를 고려한 그린 체크를 할 경우 캐디로서 경기장 출입을 금지시키겠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사건은 그것으로 일단락 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경기가 끝나고 고참 선수들을 위시로한 일부 선수들이 상벌위원회 소집을 요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2003년 11월부터 정준의 동생이 전문 캐디로 활동하고 있는데 그동안 이번 사태의 원인이 된 유사 행동이 한 두번이 아니라며 결코 좌시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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