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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과 함께하는 경제특강] 경제심리지표

김용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23 16:05

수정 2014.11.04 20:20



전반적인 경제활동수준을 뜻하는 경기의 움직임은 우리 일상생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므로 개인 기업 정부 등 경제주체들은 경기동향에 관심을 갖게 된다. 즉 개인은 경기의 움직임을 잘 파악해야 소비와 저축 등의 경제행위를 합리적으로 결정할 수 있으며, 기업은 경제전체 또는 해당 산업의 경기동향을 미리 파악해야만 제품의 수요를 예측해 이에 적합한 생산 및 시설투자계획 등을 수립할 수 있고 정부도 국민경제의 장기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경기동향을 사전에 파악하여 적절한 경기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다.

이처럼 경제적인 의사결정에 중요한 경기동향을 판단하거나 향후 경기흐름을 예측하기 위해 산업생산지수 도소매판매액지수와 같은 개별 경제지표 또는 경기종합지수 등 실물지표나 경제주체(개인, 기업)의 경기에 대한 주관적인 판단을 종합한 경제심리지표가 활용된다.

경제심리지표는 경제주체들의 경기에 대한 판단이나 전망이 생산, 매출, 투자, 소비지출 행태 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점을 감안, 설문조사에 의해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지수로서, 기업가를 대상으로 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Consumer Survey Index)가 이에 해당된다. 이러한 경제심리지표는 전통적인 경제지표가 포착하기 어려운 경제주체의 심리적 변화를 측정하는 데 유용하며 해당월 및 분기 지수를 당기에 조사, 공표하므로 여타 경기관련 지표에 비해 신속하게 경기를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속보성 등의 측면에서 활용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대체로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동향지수는 0∼200의 값을 가지며 동 지수가 100을 초과한 경우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업체나 소비자가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나 소비자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미만인 경우 그 반대를 나타낸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은행을 비롯해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무역협회 등이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발표하고 있으며 소비자동향지수(CSI)는 한국은행, 통계청, 삼성경제연구소가 지수를 공표하고 있다. 동일한 심리지표라 하더라도 작성기관별로 표본구성이 다른 경우에는 지수값이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작성하는 BSI는 대기업 중심으로 표본이 구성되어 있는데 반해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의 동 지수는 중소기업으로 구성되어 있어 대기업 중소기업이 처한 경기여건에 따라 두 기관의 BSI지수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작성기관별로 표본구성, 질문내용 등의 차이도 파악한 후 심리지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한편 심리지표와 생산, 소비 등 실물지표는 전반적으로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나 일부 시점에서는 심리지표가 응답기관에 동일한 가중치를 부여하는 등 다수결 원리에 의존하고, 응답자들이 부정적으로 응답하거나 경제환경이 불확실하여 기대가 편중될 때 두 지표간에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심리지표 이용시 유의할 점이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동향지수의 시계열자료, 보도자료 및 구체적인 지수작성방법 등 관련 통계정보는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http://ecos.bok.or.kr)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강태중 통계조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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