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창업

[창업칼럼] 상권조사서 매출까지 경영의 출발은 ‘숫자’

이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23 16:37

수정 2014.11.04 20:20



과학 발전의 기틀을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숫자가 일등공신이다. 숫자 없는 과학을 상상할 수가 있을까. 점포운영 혁신의 출발도 숫자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숫자는 비계량적인 것을 계량적으로, 불명확한 것을 명확하게 만들어주는 위력을 지녔다. 숫자로 대입하면 복잡한 것도 단순하고 명료해지는 경우가 많다.

창업과정과 점포 운영에서 알아야 할 숫자의 종류는 무수히 많다.

아이템을 선택할 때는 반드시 업종의 수명 주기와 관련된 숫자를 알아야 한다.
사업성 분석을 위해 한번쯤 해당 분야의 소비 동향을 숫자로 파악해볼 필요가 있고, 우리 업소가 전국에 몇 개나 되는지, 동일 업종의 브랜드별로 가맹점수가 몇 개나 되는지도 숫자와 연관된다.

점포를 얻기 전에 상권조사를 하게 되는데 보통 직감에 의존하고 한번 둘러보는 수준에서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상권 입지조사를 제대로 하려면 반드시 주변의 유사업종 매출조사를 할 필요가 있는데 이 또한 숫자와 관련된 문제다. 유동인구 조사도 그냥 휙 보고 마는데 사실은 시간대별로 통행량 조사를 해야 한다.

사업을 하기 전에는 사업계획서까지는 작성하지 않더라도 투자수익 관련 계산을 해야 한다. 투자비 회수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손익분기 매출이 얼마인지, 이익률이 얼마나 되는지, 예상매출액별 1일 고객수와 테이블 회전율 등등을 체크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를 할 때 주방 면적과 테이블 수도 따져봐야 한다.

경영 후의 숫자 관리는 더욱 중요하다. 평당 매출액, 1인당 매출액, 1일 입점 고객수, 요일·시간대별 월 매출 변화, 주단위 신규 고객 수 등 이 모든 것이 숫자다.

갈수록 자영업에 대한 세금 문제가 까다로워지고 있어 지출내역 점검도 필수이다. 카드수수료,인건비율,판촉비, 재투자를 위한 적립금 등 고루 고루 비용을 할당하고 총 매출액에서 각 비용의 비중이 필요 이상 많거나 적지는 않은지도 늘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숫자는 단지 숫자일 뿐이지만 그저 숫자인 것은 아니다.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하는 현상들을 보다 명확하게 보여준다. 숫자를 챙기다 보면 많은 것을 절약할 수 있고 어떻게 계획을 세우고 경영해야 하는지도 알수 있다.
따라서 자영업을 혁신하고 경영을 잘하는 지름길은 먼저 숫자를 정복하는데서 시작한다고 할 수 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ceo@changup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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