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주식시장에서 풋옵션을 제외한 현물과 선물시장에서 대규모로 주식을 정리했다. 하지만 개인과 기관들이 이 물량을 다 받아들이면서 지수 방어에 나섰다.
23일 주가지수선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5503계약을 매도했다. 장중 6400계약 이상을 매도하기도 했다. 반면 개인이 4846계약, 기관은 322계약을 사들이면서 시장방어에 나섰다.
선물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같은 대규모 외국인 선물 매도가 대부분 전매도 위주로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이 바뀐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서울증권 박문서 책임연구원은 “그동안 쌓인 매수포지션을 전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이렇게 외국인들이 매도하는데도 시장 베이시스가 강한 흐름을 유지하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날 장중 외국인들이 6000계약을 넘는 선물을 매도했을 때에도 시장 베이시스는 1.3포인트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때문에 1.2포인트 아래로 떨어져야 프로그램 매물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날 프로그램매매는 오히려 709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같은 현상은 외국인이 매도하는 물량을 개인과 기관이 모두 받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이 하방 경직성을 갖고 지수선물 하락에도 장기적인 추세를 낙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증권 전균 연구원은 “지수선물시장에서 외국인 매도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며 “외국인은 이날 풋옵션을 제외하고는 현물시장에서도 3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시장이 폭락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한편, 지난 주말 기준으로 매수차익잔고는 3조원을 넘어서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지수선물시장에서 매매패턴을 분석한 결과 이날만 500억원 정도의 잔고가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hu@fnnews.com 김재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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