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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국제로밍요금 천차만별

허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23 20:28

수정 2014.11.04 20:18


휴대폰 글로벌 로밍 요금이 서비스 방식과 제공 업체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의 로밍 요금은 자동·임대 방식에 따라 동일 국가 내에서도 최대 8배가 넘는 요금 차가 나며 업체별로도 8배 이상 격차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로밍 서비스 계약시 어떤 국제전화 업체의 회선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요금이 40% 이상 달라지기도 한다.

■서비스와 업체 따라 요금차 커

SK텔레콤은 자동로밍보다 임대로밍 서비스 요금이 높다. <표참조>

가령 자동로밍 고객은 미국에서 한국으로 1분간 전화를 할 경우 1247원을 내야 하지만 임대로밍 이용자는 최대 2107원을 내야 한다. 중국의 경우 자동은 1760원인 반면 임대는 최대 3146원이다.
한국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해외에서 받을 때도 자동보다 임대로밍 이용자가 2∼5배 높은 요금을 내야 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은 자동로밍이 일반화돼 있어 임대로밍을 쓰는 고객이 전체의 2% 수준”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일본→한국’은 자동로밍 통화료가 1분에 1701원인 반면 임대로밍은 2배가 넘는 최대 3502원에 달한다. ‘한국→일본’ 통화료도 임대방식이 2.7배 높다. 하지만 일본은 대부분 임대로밍을 하고 있다.

KTF는 같은 미국에서도 로밍 방식에 따라 요금 격차가 크다. 이 회사 로밍요금은 미국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로밍의 경우 ‘미국→한국’ 요금이 1분에 1153원이지만 유럽형이동전화(GSM) 방식의 경우 2010원에 달한다. ‘한국→미국’ 요금이 CDMA 로밍은 636원이지만 GSM은 1182원이다.

한편 동일한 방식의 로밍 서비스임에도 불구, 업체별로 요금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의 경우 1분간 ‘일본→한국’ 통화료가 LG텔레콤 대비 KTF(국내 번호유지)는 평균 1.8배, SK텔레콤은 최고 4.8배 높다. LG텔레콤과 SK텔레콤의 임대 요금 차는 최대 8.2배(일본 수신)에 달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해외 통신사업자와 예전에 임대로밍 계약이 돼 있어 요금 수준이 높은 것”이라며 “최근 계약을 맺는 자동로밍은 요금이 싸다”고 말했다.

■로밍 사전 선택 요금도 격차

한국에서 거는 전화를 현지에서 로밍폰으로 받을 때 출국 전 국내 어떤 국제전화 사업자와 계약을 했느냐에 따라 요금 차도 크다.

정보통신부의 권고에 따라 이통3사 중 SK텔레콤만 로밍용 국제회선 사업자를 사전에 선택할 수 있도록 돼 있다.

SK텔레콤은 자사 고객이 로밍 서비스 신청시 LG데이콤이나 하나로텔레콤을 별도로 지정하지 않을 경우 자회사인 SK텔링크 요금제를 기본 적용한다.

그러나 미국에서 1분 동안 한국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을 경우 회선료가 LG데이콤은 108원, 하나로텔레콤은 135원인 반면 SK텔링크는 150원으로 높다. 중국도 1분 회선료가 LG데이콤·하나로텔레콤이 각각 300원·102원이지만 SK텔링크는 702원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만 SK텔레콤 로밍 이용고객 중 93% 이상이 SK텔링크 국제전화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해외 여행객이 늘면서 휴대폰 로밍 이용자는 지난 2002년 29만명에서 올 상반기에는 143만8000명을 넘어섰다.
소비자들은 시장 규모가 커지는 만큼 업체들의 로밍 서비스도 저렴하고 편리하게 개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wonhor@fnnews.com 허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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