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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펀드 입질 예상株 ‘껑충’

홍준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24 08:33

수정 2014.11.04 20:18

장하성펀드가 지분 투자 기업을 확대하고 있다.

일명 ‘장하성 펀드’로 불리는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KCGF)는 최근 태광그룹 이외의 상장사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장하성 펀드는 현재 지분을 투자한 기업 외에도 앞으로 추가적인 투자를 위해 기업을 물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하성 고려대 교수는 23일 “태광그룹이 아닌 다른 기업의 주식을 이미 사들였고 앞으로 다른 기업에 대해서도 지분 투자를 할 수 있다”면서 “투자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자산주나 가치주 등 지분 매입 기준과 기업 수에 대한 코멘트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장펀드의 종목선정 등에 대해 자문을 맡고 있는 좋은기업지배구조 연구소가 태광그룹주 외에도 10여개 이상 기업의 지배구조 등에 대한 분석자료를 펀드측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그간 주식시장에서는 장펀드의 추가 타깃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펀드 규모(1200억원)와 대한화섬 투자금액(48억원 안팎 추정)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 10여개 종목 이상을 투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서 태창기업·동부제강·성안·평화산업·삼환까뮤·일신방직·동양고속·한국수출포장·넥센 등이 주가순자산비율(PBR) 최하위 종목군으로 나타났다.

장교수는 “아직 구체적으로 종목을 밝힐 수는 없지만 적당한 시점에 이를 공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일부 종목의 경우 5% 이상 지분을 사들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장펀드의 전선 확대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장펀드가 펀드로서의 역할에 본격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지분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에 따른 계획된 지분 매입이 이미 시작된 것으로 해석했다.

장하성펀드가 기업 지분투자에 본격 나섰다는 소식에 힘입어 일부 종목은 이날 주식시장에서 다시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 주 증시에서 장하성 펀드 매집설이 제기된 벽산그룹주 가운데 벽산건설은 이날 장중 6% 이상 상승했다.

벽산건설 주가는 지난 18일과 19일 장하성펀드의 지분 매입설이 부각되면서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었다.


한편, 장교수는 일부에서 제기된 ‘단기 투기성 펀드’ 주장에 대해 “사실과 틀린 얘기”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태광그룹주 지분 매입 때부터 이 펀드의 지분매입 목적이 단기 차익이 아닌 장기투자라고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 펀드가 한국에만 투자하도록 돼있는 컨트리 펀드여서 차익만 챙기고 빠지기 위해서는 펀드를 해체할 수밖에 없다는 점과 함께 투자계약상 투자자들이 쉽게 펀드에서 돈을 인출하기 어렵도록 돼있다는 점을 처음 공개했다.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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