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불확실장땐 내재가치 따져라

홍준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24 08:38

수정 2014.11.04 20:18

‘불확실장세에는 내재가치를 보고 투자하라.’

저 주당순자산비율(PBR)·고 자기자본이익률(ROE)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북핵 문제가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혼돈 장세에서 투자대안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PBR가 낮으면서도 ROE가 높은 종목으로 투자 범위를 압축하라는 것이다. 실적시즌을 맞아 기업 실적 전망에 대한 신뢰도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는 자산가치에 중심을 둔 PBR를 투자지표로 삼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불확실 장세의 투자대안

최근 국내증시는 대외여건의 호조에도 불구, 북핵 리스크가 발목을 붙잡으면서 제한적인 반등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시상 최고치를 경신한 미국 다우지수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와 국제유가의 하향 안정세,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 호전을 무색케 하는 대목이다.
북핵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북핵 리스크가 현실화된 상황에서 더이상 나올 악재가 없다는 분석도 있어 추가적인 가격 조정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도 있다. 매수 시점이라는 말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장세를 고려할 때 고ROE·저PBR 종목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이들 종목의 경우 조정시 하락폭이 제한적이며 반등시 상승탄력이 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PBR는 주가를 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것으로 주가가 주당 순자산에 비해 얼마나 비싼지를 알아볼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는 ROE와 주가수익비율(PER)의 곱으로 표현되는데 ROE가 높아지면 PBR도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ROE가 높은 수준이지만 상대적으로 PBR가 낮은 수준에 있는 종목을 저평가된 주식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이같은 분석은 이전에도 종종 제기돼 왔다. 불확실성 장세를 돌파하는 투자대안으로 애용돼 왔던 셈이다.

■저PBR·고ROE 어떤 종목 있나

PBR이 1배 미만이라는 것은 주가가 회사의 주당 순자산가치(청산가치)를 밑돌 만큼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2·4분기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12월 결산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PBR가 1배를 밑도는 기업이 314(37.6%)개에 이를 정도다. 특히 0.5배 미만으로 지극히 저평가된 종목도 적지 않다. 알짜기업의 척도라 할 수 있는 PBR 0.5배·ROE 20% 이상·영업이익률 7% 이상에 근접한 기업에 주목해야 할 이유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연간 기준으로 세보엠이씨는 PBR 0.7배에 ROE는 30.1% 수준이다. 삼진엘앤디와 유니셈은 각각 PBR 0.7배에 ROE는 15.1%와 14.1%로 예상되고 있다.

KCC건설이나 서희건설, 황금에스티·파라이다스산업·오스템·아가방 등도 주목할 종목들이다.
KCC건설의 PBR는 0.8배로 ROE는 25.2% 수준. 황금에스티는 PBR 0.8배에 ROE는 20.5% 수준이 예상되고 있다. 이 두회사 모두 2·4분기까지만 해도 알짜기업의 요건을 모두 갖추기도 했다.


GM대우 납품업체로 GM대우 성장 수혜가 예상되는 오스템은 PBR 0.8배에 ROE는 16.1%, 아가방은 PBR 0.8배에 ROE 13.4%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sykim@fnnews.com 김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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