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삼성전자 가는곳 현대상선이 있다

홍준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24 09:16

수정 2014.11.04 20:17

‘현대상선, 삼성전자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함께 간다.’

삼성전자의 슬로바키아 갈란타 공장이 풀가동되는 등 운송 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자 현대상선이 삼성전자를 위해 추가로 유럽 내륙철도 노선을 확보했다.

23일 현대상선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해 로테르담∼슬로바키아 간에 개설한 컨테이너 화물 수송용 고속 전용열차를 이달부터 주 1회에서 2회로 확대 운행하고 있다.<본지 7월21일자 10면 참조>

삼성전자 슬로바키아 갈란타 법인이 최근 생산물량을 지난해 보다 40% 가까이 늘어난 연 700만대로 상향 조정하면서 운송해야할 부품 및 제품이 늘어나면서 현대상선이 노선을 확대 개편한 것이다.

현대상선은 열차 증편과 더불어 삼성전자에서 생산된 전자제품을 서유럽으로 배송하는 물류 네트워크도 새로 구축했다. 현대상선은 그동안 로테르담과 슬로바키아간에 편도로만 전용열차를 운행해 왔다.


부품을 싣고 선박 편으로 로테르담 항에 도착한 컨테이너를 고속 전용열차가 슬로바키아 생산공장까지 수송하고 열차는 다시 완제품을 싣고 로테르담으로 되돌아온 후 곧바로 다른 철도로 연결해 유럽의 주요 물류센터와 판매처까지 컨테이너째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현대상선은 영국과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는 독일과 스웨덴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힐 예정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전용철도 이전에는 체코 프라하에서 화물을 내린 후 다시 트럭으로 이동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며 “하지만 전용열차 개통 이후에는 부산항에서 슬로바키아까지 운송일수가 4일이나 단축돼 삼성전자가 ‘Just in Time’개념으로 재고관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슬로바키아에서 생산된 완제품중 30% 이상으로 철도를 이용, 유럽 전 지역에 배송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와 현대상선과의 관계가 깊어진 배경은 물류비 때문. 고유가로 항공화물의 운임이 크게 높아지면서 삼성전자가 물류비를 절약하기 위해 선박을 이용한 수출을 확대키로 내부방침을 정하면서 현대와 삼성간의 관계가 돈독해진 것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항공운송 운임이 제조원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국내 전자 수출업체들이 해상운송쪽으로 급선회하고 있다”며 “더욱이 현대상선은 동유럽과 서유럽을 연결하는 전용 철도노선을 확보하고 있어 앞으로 해상물동량은 물론 유럽내 내륙 물동량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fncho@fnnews.com 조영신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