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JOY+BRAND 大賞] LCD TV-LG전자 타임머신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24 14:38

수정 2014.11.04 20:16



LG전자의 ‘타임머신 TV’는 TV와 개인용 영상 녹화기인 PVR(Personal Video Recorder)을 결합한 컨버전스 제품의 대명사로 평가받고 있다.

별개의 제품으로 존재하던 TV 안에 PVR 한 대를 넣은 신개념 디지털TV인 것이다.

‘PVR’은 마그네틱테이프에 영상신호를 녹화하는 VCR과 달리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에 정보를 기록, 재생하는 디지털 녹화기다.

타임머신 TV는 이런 PVR의 기능을 TV 속으로 포함시켜 구현한 제품으로, 디지털방송 콘텐츠가 디지털 데이터로 구성된 점에 착안해 콘텐츠를 디지털 저장매체인 HDD에 저장, 재생 기능을 구현한다.

따라서 사용자는 타임머신TV를 이용해 현재 방송되는 프로그램을 다시 보거나 느린 동작으로 재생할 수 있고 보고 싶지 않은 부분은 뛰어넘을 수도 있다.

이처럼 독특한 타임머신기능 덕에 LG전자 타임머신TV는 디지털TV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타임머신TV는 지난해 5월 첫선을 보인 이후 지금까지 PDP TV 브랜드 ‘엑스캔버스’ 판매량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식지 않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LG전자는 타임머신TV 개발을 위해 2년여 전인 2004년 초 20여명의 ‘에베레스트’ TFT를 구성했다. 처음에는 영업부서, 마케팅부서가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을 정도로 개발 가능성이나 시장전망이 불투명했다. TFT 구성원들의 심적부담은 말할 것도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타임머신TV가 출시되기 훨씬 이전인 2002년 가을 생방송을 멈출 수 있는 셋톱박스 형태의 외장형 DVR(Digital Video Recording) 제품을 내놓았지만 월평균 판매량이 200대를 넘지 못하는 참패를 겪은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소비자가 편리하게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야 했다. 6개월 목표로 시작한 개발 프로젝트는 1년이 넘어서야 마무리됐다. 합숙기간만 8개월이 넘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하드디스크가 TV에 내장된 일체형 타임머신TV는 출시 초기에 젊은층의 눈길을 끄는가 싶더니 차차 연령층 구분이 모호한 빅히트 상품의 면모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42인치의 타임머신 LCD TV를 출시한 이후에는 LCD TV 판매량의 약 40%를 타임머신TV로 판매하는 중이다.
LG전자가 판매하는 평판TV의 절반 가량이 타임머신TV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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