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마니프서울국제아트페어 가보니…첫날부터 관람객 2천명 넘어

박현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24 15:58

수정 2014.11.04 20:16



※한작가 작품 하루 15점 판매도
선후배 한자리 모여 친목도모도

지난 주말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마니프서울국제아트페어는 잔칫집 분위기였다. 북핵실험등 국내경기불황으로 관람객이 줄까 우려했던 주최측은 오픈 첫날부터 2000여명이 넘는 관객때문에 즐거운 비명이다. 작가들도 신바람이다. 행사 첫날 그림제목과 작품값 스티커를 붙이기도 전에 작품이 팔리는가 하면 어떤 작가는 하루에 15여점이 판매되기도 했다.

그림장터인 행사장은 대규모 개인전 형태인만큼 작가들의 친분이 강하게 연결되는 분위기다. 144명의 젊은 작가부터 원로작가까지 한자리에 모이다보니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미술시장에서 힘을 주고 다녔던 작가들도 원로작가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민경갑 권순형 황용엽 등 원로작가들은 오랜만에 보는 후배들의 모습이 반갑기 그지없다.

전시장 1층. 팔순이 넘은 나이에도 대리석 조각품을 출품한 국내 첫 여성조각가 윤영자선생 주변엔 머리가 희끗한 후배들이 둘러싸여 입가에 미소가 가득하다. 후배들은 “지긋한 연세에도 작품활동을 하는 윤선생의 열정을 볼수 있어 자극이 된다”고 말하고 지팡이를 짚고 걷는 윤선생은 “후배들도 보고 작품도 볼수 있어 좋다며 이자리에 나오려고 링거주사까지 맞았다”고 했다.

젊은 작가들이 모여있는 2,3층은 경쟁심으로 후끈하다. 빨간딱지가 주루룩 붙여진 작가는 연방 수줍은 웃음을 터트리고 옆자리 작가는 부러움이 섞인 시샘어린 눈길도 보인다.

선·후배, 제자들과 연신 인사를 나누는 이두식 홍익대 미대학장은 “이 아트페어는 작가들이 중심인 행사여서 활기차다”며 “다른 아트페어와 달리 선·후배작가들을 한자리에서 볼수 있고 미술시장의 정보를 공유하고 관람객도 많아서 매년 이 아트페어에 참가한다”고 말했다. 그가 내놓은 7점의 ‘잔칫날’ 작품은 벌써 6점이 팔렸다.

한편, 마니프서울국제아트페어는 행사 7일째 매출액이 3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해 13일간 열렸던 총 판매금액을 돌파한 금액이다. 주최측도 놀라는 눈치다.
미술시장에도 투자바람이 불고 있다는 핑크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시는 29일까지.

/hyun@fnnews.com 박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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