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술 건강하게 마신다] 술도 음식! ‘내게 맞는 술’ 따로 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24 17:12

수정 2014.11.04 20:15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평소 사람들에게 ‘술 잘 마시게 생겼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골격이 굵고 몸집이 있는 김씨는 한의원에 가면 전형적인 ‘태음인’에 속한다는 진단을 받는다. 실제로도 김씨는 다른 사람에 비해 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는 편에 속한다. 사람들은 어떤 음식이나 보약을 먹을 때 ‘체질’에 맞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술도 하나의 음식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체질에 맞는 술이 있다.



실제로 체질에 따라 음주실태도 차이가 있었다. 알코올전문 다사랑한방병원은 일반인과 해주클리닉의 외래 환자,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알코올 의존증 환자 592명을 대상으로 음주문제 측정한 결과, 태음인은 건전음주를 소음인은 알코올의존증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태음인은 건전음주를 하고 있는 사람 19.4% 중 35.3%를 차지한 반면, 알코올 의존증 환자로 진단되는 41.3% 중 소음인은 21.3%로 나타나 가장 높았다.

다사랑한방병원 심재종 원장은 “조사결과 체질에 따라 술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씩 달랐다”며 “건강음주를 위해서는 본인의 체질에 맞게 주류와 안주 선택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태양인

태양인은 가슴 윗부분이 발달한 체형으로 폐부위에 해당하는 목덜미가 굵고 머리가 크다. 또 간부위에 해당되는 허리 아래인 엉덩이는 작고 다리가 약하다. 따라서 폐기능이 좋고 간기능이 약한 사람이 많다. 또 이 체질은 하체와 허리가 약해 오래 걷거나 장기간 앉아있기가 힘들다.

다른 체질에 비해 드문 체질이며 강직하여 주위 사람과 융화가 안되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독선적인 기질 때문에 술을 마실 때도 분위기를 장악하고 싶어한다. 술을 먹을 때도 앞장 서서 마시고 노래방에서 마이크를 독점하는 타입이다.

태양인은 포도주를 주종으로 조개류, 낙지, 게, 포도를 안주를 추천한다. 또 숙취해소차로는 모과차, 오가피차를 권한다. 이 체질은 소변이 잘 나와야 건강하므로 물이나 음료로 수분보충을 하는 것도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

■소양인

비교적 무난한 음주습관을 가지고 있는 소양인은 가슴 부위가 잘 발달하여 어깨가 딱 벌어진 느낌을 주는 반면, 신장 부위인 엉덩이 부위가 빈약하기 때문에 앉아 있는 모습이 불안해 보인다. 따라서 위장기능이 좋지만 신장기능이 약하다. 성격은 민첩하고 명쾌하며 발랄한 편이지만 급하고 화를 잘 내는 경향이 있으나 오래 가지는 않는다.

또 몸에 열이 많아 추위를 잘 타지 않는다. 몸에 열이 많기 때문에 찬 성질을 가지고 있는 맥주가 잘 맞는다. 소양인은 술보다 분위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술로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하지만 한 번 과음을 하면 온 몸에서 열이 나서 숙취가 잘 풀리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안주로는 돼지고기, 해삼, 참외, 수박 등이 좋고 숙취해소차로는 복분자차, 구기자차를 마시는 게 좋다.

■태음인

태음인은 간기능이 좋고 폐는 약한 체질이다. 허리 부위가 발달하여 서 있는 자세가 굳건하고 안정감 있어 보이며 골격이 굵고 비대한 사람이 많다. 이 체질은 마음이 너그러우며 일을 꾸준히 추진하지만 자기 의사 표현을 잘 하지 않으며 비교적 나태한 경향이 있다.

간기능이 좋기 때문에 해독능력을 과신해 과음하는 것이 문제다. 또 성격적으로 활달한 태음인은 자신이 좋아하고 주도하는 자리에서는 술을 많이 마시는 편이다. 어떤 술이든 무난히 소화하는 체질이기 때문에 과음이 아닌 정도에서 조절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안주로는 쇠고기, 두부, 콩나물, 배 등을 먹는 게 좋고 칡차 오미자차를 마시면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 또 숙취해소를 위해 가벼운 운동이나 사우나로 땀을 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소음인

소음인은 엉덩이가 잘 발달하여 앉아 있는 모습이 안정감이 있지만 가슴부위가 빈약해 움츠리고 있는 느낌을 준다. 상체보다는 하체가 균형 있게 발달한 체질이다. 성격은 내성적이고 온순하며 섬세하여 잔재주가 많다. 하지만 매사에 소극적이어서 우유부단한 단점이 있다. 또 다른 체질에 비해 체력이 약하여 쉽게 피로해진다. 소화기계가 약하여 만성 소화불량, 위하수, 위산과다, 복통이 흔히 발생하며 몸이 냉하며 손발이 차거나 허약하기 쉽다.

이 체질은 신장기능이 좋고 소화기능이 약해 입이 짧다. 추위를 많이 타기 때문에 성질이 따뜻한 도수 높은 술인 고량주, 인삼주, 소주가 잘 맞는다. 닭고기, 추어탕, 귤 등이 안주로 적합하다.
소음인은 대체로 술이 약하지만 강한 척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싫을 때는 싫다고 솔직히 밝히거나 자신이 마시고 싶을 때 즐기면서 마시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숙취해소차로는 생강차, 대추차를 즐기면 좋다.
하지만 사우나, 찜질방에서 갑자기 땀을 내는 것은 피해야 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