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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균의 그늘집] 흥행 ‘바로미터’ 갤러리 주최측 ‘뛴만큼’ 모인다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24 17:42

수정 2014.11.04 20:15


‘골프대회 흥행 성공은 주최측과 후원사 하기 나름.’

많은 골프 대회가 수도권 골프장에서의 대회 개최를 고집한다. 그 이유는 갤러리 동원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을 충족시키키 위해서는 코스 사용료라는 막대한 비용 지출이 불가피하다. 적게는 3억원에서 많게는 5억원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

여건이 이렇다 보니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다수의 대회가 장소를 지방으로 옮겨 열리게 되는데 그러한 대회의 공통점은 주최측·후원사 할 것 없이 갤러리 동원 자체를 아예 포기한다는 사실이다. TV 중계가 있는데 굳이 갤러리 동원에 신경 쓸 필요가 있겠느냐며 ‘갤러리 무용론’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선수들의 수준 높은 경기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갤러리의 존재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에 대해 선수들 또한 “갤러리의 많고 적음은 선수들의 경기력 발휘에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최근 ‘수도권 개최가 갤러리 동원 보증수표’라는 등식을 뒤엎는 대회가 있었다. 지난 22일 부산광역시 기장군 해운대CC에서 끝난 LIG 제49회KPGA선수권대회가 바로 화제의 무대. 예선전이었던 1, 2라운드부터 심상치 않았던 갤러리 수는 주최측 발표에 의하면 무빙데이인 토요일엔 2000여명에 육박했고 마지막 라운드인 일요일에는 그 수가 무려 3000명을 상회했다. 지방에서 개최된 대회 중에서는 올 시즌 최고의 갤러리 동원임에 틀림없을 뿐만 아니라 수도권 개최 대회에서도 보기 드문 광경이다.

해운대CC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정관신도시 인근이어서 교통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많은 갤러리가 운집한 것은 골프장측과 후원사인 동아회원권거래소가 기울인 노력의 결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동아회원권은 회장을 비롯한 전 임직원들이 대회가 개최되기 1주일 전부터 골프장에 상주하면서 자사 대구, 부산 지사를 통해 영남권 연습장에 포스터를 부착하고 입장권을 배포하는 등 주최측 이상의 열의를 갖고 대회를 준비했다. 한 마디로 뿌린 만큼 거둔 것이다.
바로 이 점을 많은 대회 개최자들이 타산지석으로 삼았으면 한다.

/golf@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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