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리 급등…외국인 사상최대 순매도

신현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24 17:44

수정 2014.11.04 20:15



외국인들의 사상 최대 규모 국채선물 매도로 시장금리가 급등했다.

24일 채권시장에서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4.74%로 전날에 비해 0.09%포인트나 상승했다.

또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와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각각 0.07%포인트가 뛰어 연 4.67%, 연 4.85%를 나타냈다.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AA-) 금리도 0.07%포인트 올라 연 4.97%가 됐다.

이에 따라 한 때 0.07%포인트까지 좁혀졌던 국고채 3년물과 콜금리(4.50%)간 격차는 0.17%포인트로 다소 벌어졌다.

전날 한국은행에 대한 국회 재경위의 국정감사에서 당분간 콜금리 인하는 없을 것임을 시사한 이성태 한은 총재의 발언이 금리 급등을 촉발시켰다.


이총재는 한은 국정감사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통화정책적 차원에서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국채선물 시장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금리 상승을 주도했다. 그 동안 선물시장에서 8만 계약 이상의 대규모 누적 순매수 포지션을 구축했던 외국인들은 이날 하루에만 2만532계약의 물량을 털어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콜금리 인하 기대감에 대한 실망감을 충분히 반영한 만큼 추가적인 금리 상승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증권 서철수 연구원은 “콜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데 따른 영향은 시장에 충분히 반영됐고 가격 부담도 어느 정도 덜었다”며 “펀더멘털에 변화가 생길 경우 문제가 달라지지만 당분간 큰 변화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들도 누적 포지션의 4분의 1가량을 하루에 쏟아낸 만큼 추가적으로 나올 물량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며 추가적인 금리급등 현상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 최규삼 연구원은 “콜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데다 다소 비관적인 전망까지 가세하면서 큰 폭의 조정을 받았지만 연말까지 펀더멘털 변화를 지켜봐야 하는 만큼 아직 추세가 꺾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외국인들도 대규모로 물량을 쏟아낸 만큼 당분간은 중립적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yongmin@fnnews.com 김용민 신현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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