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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대한민국 뮤지컬 페스티벌 개최 윤호진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24 18:04

수정 2014.11.04 20:14


지난 23일 오후 6시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문화광장에서 제1회 대한민국 뮤지컬 페스티벌이 열렸다. 한국뮤지컬협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한국 뮤지컬 탄생 4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였지만 그 이면에는 일본 극단 시키의 ‘라이온킹’ 공연을 계기로 뮤지컬 산업 종사자들이 하나로 뭉치고 우리 뮤지컬의 발전 방안을 모색해보겠다는 협회의 의도도 담겨 있었다. 공연이 열리기 직전 한국뮤지컬협회 윤호진 이사장(58)을 만났다.

―지난 2월 협회가 창립될 당시 일본 기업에 한국 최초의 뮤지컬 전용극장을 내준 롯데그룹을 상대로 불매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뜻을 밝혔었는데.

▲피케팅 시위나 롯데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 등을 심각하게 고려했으나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 뮤지컬계의 내부 결속을 다지고 정부 당국자나 관객들도 뮤지컬 산업의 현실을 공유할 수 있게 하는 등 미래지향적인 방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한국 뮤지컬 산업이 안고 있는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인가.

▲한국 뮤지컬 산업의 최대 현안은 전용극장 건립이다. 전용극장 없이는 뮤지컬이 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어렵다.
국내 첫 뮤지컬 전용극장인 서울 잠실 샤롯데극장이 일본 기업에 넘어갔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에게는 충격이었다.

―협회 차원의 뮤지컬 전용극장 건립 계획은 없나.

▲현재 정부·기업 등과 협의해 서울 한남동에 짓기로 한 대중음악 콘서트홀을 뮤지컬 전용극장으로 사용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옛 동대문운동장 터나 이화여대 내에 극장을 건립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또 일본 기업에 의해 ‘라이온킹’이 공연되고 있는 샤롯데극장도 결국 국내 뮤지컬 업계에 문호를 개방하리라 생각한다.

―한국 뮤지컬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부끄럽게도 한국 뮤지컬계는 외국 거대 자본의 국내 시장 진출에 대한 대비를 전혀 하지 못했다. 그러나 아직 늦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인프라 구축이다. 그 맨 앞에 뮤지컬 전용극장 건립이 놓여 있고 뮤지컬 창작 인력 육성을 위한 스튜디오의 설립, 경기 파주출판단지와 같은 뮤지컬단지의 조성, 벤처산업 지원과 같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 등이 요구된다.
문화관광부가 뮤지컬을 위해 마련한 예산은 올해까지만 해도 전무했다. 그러나 내년도 예산에 10억원의 뮤지컬 관련 예산이 편성됐다.
산업 규모에 비하면 아주 작은 것이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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