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한은·수은 공채 사법 연수생·회계사 대거 몰려

현형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24 18:11

수정 2014.11.04 20:14



지난 22일 치러진 금융관련 공기업들의 취업 경쟁률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신이 내린 직장’의 위력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특히 사법고시에 합격한 사법연수원생을 비롯, 공인회계사·대기업 입사자 등이 대거 몰리면서 한국 최고직장으로서 인기를 실감케했다. 이 공기업들은 취업에서의 인기뿐만 아니라 신입직원의 이직률도 거의 제로 수준에 머물러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등 7개 금융권 공기업들이 지난 22일 일제히 공개채용 시험을 치른 결과 취업준비생의 경쟁률이 최저 19대 1에서 최고 100대 1을 웃도는 등 사상 최대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응시자 중에서는 대기업 근무자나 공인회계사, 석·박사, 사법연수원생 등 전문가와 고급인력들도 상당수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서류합격자 대비 시험 응시율은 낮았지만 이는 중복 응시자들이 많았던 탓으로 풀이된다.


50명을 뽑는 금융감독원의 경우 3734명이 몰려 약 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1128명의 서류 합격자 중 581명이 응시, 52%의 응시율을 보였다.

40명가량을 선발할 예정인 한국은행도 2400명이 지원해 6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류전형합격자 600명 중 439여명이 응시, 60%의 응시율로 최종 면접자는 1.2배수로 선발할 예정이다. 100명을 선발할 예정인 산업은행은 1872명이 서류를 접수, 평균 19대 1의 경쟁율을 보였다. 이중 887명이 서류를 통과해 681명이 시험에 응시, 77%의 응시율을 나타냈다.

증권선물거래소도 10여명만 뽑을 예정이지만 1100여명이 몰려 무려 1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15명 내외의 신규직원을 채용할 계획인 예금보험공사는 서류 접수자가 1000여명을 넘어 60대 1의 경쟁률을 훌쩍 뛰어넘었다. 수출입은행도 30여명 내외에 선발에 2040명이 몰렸다.

이처럼 취업준비생이 몰린 데는 입사 초기 연봉이 3000만원대 중반에 달할 정도로 높은 데다 안정성도 갖췄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지난해 기준 산은 8450만원, 금감원 7540만원, 한은 7390만원 등으로 일반 공기업의 4000만∼5000만원대를 훌쩍 뛰어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최근 5년 동안의 신입직원의 연 평균이직률이 0.8%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 1월 수출입은행에 들어온 신입 행원(48명)의 퇴직률은 0%다.
산업은행도 지난 1월에 뽑은 90명 가운데 단 1명만이 은행을 나가 퇴직률은 1%도 안 됐고 5년 동안 419명 채용에 20여명만이 퇴직, 연간 0.05%의 이직률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neths@fnnews.com 현형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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