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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NH투자증권 IB영업 초석 안용수 상무

김시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24 19:47

수정 2014.11.04 20:14


“투자은행(IB) 영업본부의 초석을 쌓겠다.”

NH투자증권 초대 IB영업본부장 안용수 상무(50·사진)는 이 한마디 말로 자신의 역할을 피력했다.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지극히 보수적인 듯하면서도 상당히 공격적인 뜻이 함축된 표현이다.

안상무는 한국외환은행(7년)과 칸서스자산운용(1년3개월)에 잠시 근무한 것을 제외하면 ‘증권밥’만 먹은 증권인이다. 그 역시도 자신이 증권인이라는 점을 한시도 잊어본 적이 없다고 말할 정도다. 증권인생 1막을 올렸던 대신증권에서의 활약을 뒤로하고 이제 NH투자증권에서 증권인생 2막을 막 시작한 안상무가 보여줄 작품은 무엇일지 궁금하다.


■‘무한경쟁 IB영업’ 증권사 나름

안상무는 최근 증권사 IB영업이 무한경쟁에 돌입했다고 진단했다. 증권사마다 IB영업을 강화하고 나서면서 경쟁이 더욱 심화됐다는 것이다.

그는 “증권사별로 IB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해서 알아봤더니 IB팀 구색은 다 갖춰놨는데 부동산 하나에만 매달려 어려움을 자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B영업의 중요성은 인식하면서도 다양한 상품개발에는 나몰라라 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는 향후에 IB영업을 제대로 수행할 증권사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지주 계열과 삼성증권 정도를 꼽았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자본력이다. 증권사 IB영업의 기본은 투자업무인데 자본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은 ‘행운아’라고 했다. NH투자증권이 현재는 중형 증권사이지만 그건 세종증권일 때의 이야기일 뿐 농협과의 시너지로 볼 때 잠재력과 파괴력은 매우 클 것이라는 것. 자신감을 갖는 이유다.

그는 NH투자증권에 합류한 지난 3개월간 전문지식과 수행능력을 갖춘 인재선발에 주력해왔다. 그리고 이제 NH투자증권의 자본력과 더불어 이를 조직화해 회사 목표를 창출하는데 진력하고 있다. 오는 2010년 증권업계 ‘빅5’ 입성의 열쇠를 IB영업본부가 쥐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우펀드는 시작, 특화전략으로 승부

안상무는 조직재건 와중에서 ‘한우펀드’ 출시라는 작품을 만들어냈다. 이달 말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작업이 한창 진행중인 한우펀드는 앞서 현대증권이 추친해오던 사업으로 주목받던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사실 농협과 한배를 탄 NH투자증권 입장에서 한우펀드는 놓칠 수 없는 아이템. 현재 한우펀드의 신상품 등록인가를 추진하는 등 안전장치도 마련하고 있다. 안상무는 “앞으로 한우펀드에 뛰어들 증권사는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 사실상 한우펀드는 NH투자증권이 선점한 셈”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의 한우펀드는 수익률도 수익률이지만 농촌사랑의 마음이 듬뿍 담긴 작품이다. 그는 “등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한우값은 통상 75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에 이르러 연평균 시중금리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은 보장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한우펀드 탄생은 농촌과 NH투자증권이 서로 윈윈하는 게임”이라고 평했다.

한우펀드는 시작일 뿐이다. 쌀·돼지 등 유사한 실물펀드들이 줄줄이 선보일 계획이다. 농협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생물펀드에서 NH투자증권은 블루오션을 찾은 것이다.

■‘M&A·PEF’=‘NH투자증권’

안상무는 인수합병(M&A) 시장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회사 차원의 목표도 있거니와 그 자신이 M&A 시장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린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안상무는 “M&A 자문을 할 때 매도측과 매수측 사이에서 이견을 조율하며 최종안을 도출할 때 느끼는 그 짜릿한 쾌감은 아는 사람만이 안다”고 술회했다.

안상무는 “현재 굵직한 M&A건을 진행중에 있다”며 “구체적으로 매도자문 2개사와 1개사의 매수자문을 수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국내 중소형 증권사에 대한 외국인들의 입질이 강화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행보라고만 귀띔했다.

그는 대만 쿠스 그룹과 조흥증권의 M&A를 중개한 바 있으며 진로 인수 관련, CJ 컨소시움에 참여하기도 한 M&A 방면의 경험자다. 안상무는 “특히 투자사모펀드(PEF) 분야는 금융계의 블루오션으로 이제 막 시작한 단계”라며 “M&A와 PEF 분야로 특화해 NH투자증권만의 색깔을 분명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해외투자가 유치 눈돌려야

국제영업통답게 안상무는 해외투자가 유치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동아시아 거점으로 홍콩시장과 이제 막 열리기 시작한 중국 부실채권시장(NPL)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국제영업 분야에서 잔뼈가 굵다. 영국 런던 부법인장(91∼92년), 스위스 취리히 사무소장(92∼95년), 홍콩법인장(97∼99년)으로 두드러진 전과를 올린 주인공이다.
대신증권 홍콩법인장 시절 해외투자가의 대한국 주식투자 유치실적이 연 4조원에 달했음은 이같은 성과를 말해준다.

지금 그의 관심은 온통 NH투자증권의 2010년 ‘빅5’ 입성에 가 있다.
안용수 상무는 “소망이 있다면 훗날 후배들이 IB영업본부가 빅5 입성에 지대한 역할을 했고 안용수가 초대 본부장으로 IB영업본부의 토대를 착실히 쌓았다는 평가를 받기를 희망한다”며 이야기를 마쳤다.

/sykim@fnnews.com 김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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