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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株 약발 똑같을까

홍준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25 08:41

수정 2014.11.04 20:14

바이오 업체들의 신약개발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최근 신약개발을 잇따라 발표하며 바이오 업체들이 들썩이고 있다.

에이즈백신, 골다공증 치료제 등 이름만으로는 솔깃하지만 단지 실험단계일 뿐이어서 가치판단이 쉽지 않다. 국내 제약업종은 개발 초기단계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실패 위험이 아직 높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바이오업체를 하나의 테마로 보기보다 기업별로 가치를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신약개발 건수가 관건

기업을 선택할 때는 먼저 몇 가지 신약이 새롭게 개발 중인지, 개발이 얼마나 진행되고 있는지를 따져보아야 한다.

임상실험은 단계별로 1상, 2상, 3상으로 나뉘는데 1상이 가장 초기다.
그러므로 임상1상 승인을 받았다거나 특허를 받은 것만으로는 아직 실패 위험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임상실험 준비 중인 제품이 여러 개라면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대우증권 임진균 연구원은 “현재 임상 시험중인 것이 1∼2개, 전단계 과제가 2∼4개 포진돼 있다면 안정적이라 볼 수 있다”면서 “하지만 너무 방만한 과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개발제품 포트폴리오를 잘 살펴보라”고 지적했다.

쓰리세븐은 지난해 인수한 크레아젠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크레아젠은 현재 희귀약품으로 지정된 신장암치료제가 임상 2상을 마쳤고 전립선암 치료제도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

세원셀론텍은 보건복지부 과제로 개발중인 자기세포를 이용한 골다공증 치료제 ‘오스테오폰’의 동물실험을 최근 완료했다. 콘드론은 이미 시판후조사(PMS) 승인을 받은 개인맞춤형 관절염 치료제로 2001년도부터 이미 품목허가를 받고 시판 중에 있다.

콘드론은 현재 전년도 대비 시술건수가 월 평균 2배에 달하는

80케이스에 이르는 등 커다란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증권 황호성 연구원은 “임상1상을 통과했다고 하면 한번 주목해 볼 만하고 임상2상이 끝난 후라면 매출에 반영이 된다”고 말했다.

■선진시장의 승인에 주목

해외 선진국 시장에서 임상시험 승인을 받은 기업이라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대우증권 조주연 연구원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는 것은 국내보다 까다롭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 신뢰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면서 “무엇보다 신약 개발 후 세계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데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젠비아이티의 자회사인 바이오벤처기업 뉴젠팜과 미 헨리포드 병원은 최근 미국 FDA로부터 유전자 항암치료제인 ‘쎄라젠’의 췌장암용 임상1상 시험 승인을 받았다.

바이로메드는 지난 20일 미 FDA에 바이로메드가 개발한 심혈관질환 유전자 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 신청서를 접수했다. 바이로메드는 현재 세포·유전자치료제 2개 제품에 대한 임상실험을 진행 중이고 내년까지 3개 과제를 임상단계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하지만 섣부른 일반화는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황호성 연구원은 “바이오기업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일반화를 시키기 어렵다”면서 “각 기업별로 향후 제품의 시장규모와 획기적인 치료제인지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주연 연구원은 “업체별로 상황과 개발 분야가 모두 다르다”면서 “테마로 보기보단 기업에 대한 철저한 공부와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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