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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VS 해외업체 “휴대폰 3G시장 선점” 격돌

홍준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25 09:30

수정 2014.11.04 20:13

휴대폰 글로벌벤더들의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뜨겁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럽과 아시아 각국에서 WCDMA 시장의 확대로 3세대(3G)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유럽, 일본, 한국 등 메이저 업체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이중 글로벌 시장에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던 일본 단말기 업체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NEC와 파나소닉모바일커뮤니케이션은 앞으로 전개될 WCDMA 시장에서 자사 기술 및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최근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이와 함께 양사는 보다폰, 도코모가 주도하는 리눅스 컨소시엄에도 참여해 리눅스 기반의 공통 소프트웨어 플랫폼 및 단말 공동 개발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 회사는 이를 계기로 칩셋과 합작법인을 통해 개발비용 절감 효과와 정보 공유의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속셈이다.


이에 따라 유럽통화방식인 GSM시장에서 대다수 사업자와 굳건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노키아와 모토로라, 일본 단말 합작법인인 NEC-파나소닉, 국내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간의 한판 대결이 점쳐지고 있다.

이처럼 WCDMA 시장을 놓고 해외 메이저업체들의 제휴와 협력이 이뤄지고 있지만 국내업체들의 사정은 다르다. WCDMA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협력과 제휴보다는 독자 노선을 추진중이다.

최근 LG전자는 WCDMA 사업자인 허치슨과의 공급물량을 기존 140만대에서 50만대로 줄였지만 보다폰(2모델 100만대 계약 체결)과 도코모 등의 제휴로 고객을 다변화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한 ‘샤인’ 신제품의 내년 1·4분기 해외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제품은 초콜릿폰 후속 제품으로 유럽 및 북미 지역에 선보여 초콜릿폰의 열풍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GSM사업자들을 대거 WCDMA로 전환함에 따라 이들 사업자와의 관계를 공고히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러브콜을 보냈던 허치슨에 단말기를 공급하기로 하는 등 유럽 메이저사업자와의 협력 강화를 위한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아울러 특정 사업자가 아닌 기존의 사업자와의 협력을 유지하고 확대할 계획이다. 앞으로 전개될 모든 국가, 모든 사업자의 요청 물량 사전 예측 및 대비를 통해 유럽시장 기반으로 북미시장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시장조사기관인 ROA그룹은 “삼성전자가 저가폰 시장 계획이 없다고 밝힌 만큼 새로운 승부처는 WCDMA와 기존 GSM/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모바일 와이맥스 등 신규 개척 시장”이라며 “현재와 같은 시장구도라면 노키아와 모토로라, 일본 단말 제조사와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ktitk@fnnews.com 김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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