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가수·아나운서·미스코리아…톡톡 튀는 신입행원

한민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25 15:47

수정 2014.11.04 20:12


은행이 원하는 인재상이 바뀌고 있다.

돈을 직접 다루는 직업인만큼 은행은 다소 보수적이고 조용한 스타일의 인재를 선호해왔으나 최근 들어 영업과 마케팅이 강조되면서 외향적이고 적극적이며 친근감을 줄 수 있는 인재를 뽑기 시작했다. 은행에서의 실적이 영업력으로 판단되는 만큼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고 일정 수준 이상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직원을 선호하게 된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각 은행의 신입 사원 채용에서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인물들이 선발되고 있다.

국민은행이 최근 채용한 계약직 사무인력에는 유명 여성 댄스그룹인 ‘쥬얼리’의 멤버로 활동했던 직원이 최종 선발됐다. 현재 본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정유진씨는 한때 댄스 그룹에서 춤과 노래를 맡아했던 ‘연예인’이었다.
연예인의 은행원으로의 변신이 생소하기만 한데 국민은행측은 그런 경력이 영업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인사부의 최기의 부장은 “이전에는 무조건 영어 성적이 높고 학점이 높은 사람을 뽑았는데 최근 영업이 강조되면서 외향적이고 실적이 높은 사람을 선호한다”면서 “신입 직원의 70% 이상은 지점에 배치되는데 지점 근무에 적합한 외향적이고 다이내믹한 인재상이 요구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도 최근 신입 사원 채용에서 전직 아나운서, 미스코리아, 가수 출신의 행원을 선발했다.
과거 경력과 현재 은행 업무는 전혀 무관한 듯 보이나 사람을 대하고 고객을 편하게 해주는 능력에서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 은행측의 설명이다.

외환은행 역시 기존의 채용 조건을 대폭 완화해서 나이와 학력에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는 ‘열린 채용’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은행 직원의 능력이 나이나 학력과는 전혀 관계없으며 특히 다양한 사회 경험은 영업에 오히려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나이 등으로 제한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mchan@fnnews.com 한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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