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금호아시아나 베트남사업 가속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25 17:43

수정 2014.11.04 20:11


【호찌민=박찬흥기자】금호아시아나그룹이 내년부터 베트남에서 타이어원료인 천연고무 농장을 대규모로 가동하고, 외국인대상의 하우징 프로젝트와 현지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는 등 베트남 프로젝트에 가속도를 올릴 계획이다.

특히 금호건설의 경우 하노이 신도시 개발과 신공항공사 등에 주력하고, 금호타이어는 세계 타이어업체중 가장 먼저 베트남공장 가동을 통해 동남아시장 선점효과를 노리는 등 그룹의 글로벌경영이 가열될 전망이다.

■대형 SOC사업 ‘시동’

25일 금호건설은 베트남 호찌민시의 심장부인 ‘레 주양’ 39번가에 31층 규모의 초대형 주상복합건물인 금호아시아나플라자 건축을 위한 첫삽을 펐다.

이날 기공식에는 응우웬 딴 중 베트남 총리, 보 반 끼엣 전 총리를 비롯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17명의 계열사 사장단이 모두 참석했다.

박삼구 회장은 축사에서 “베트남은 풍부한 천연자원과 인적자원을 확보한 나라로 역사적으로 한국과 교역이 활발해 친밀한 국가”라며 “금호아시아나플라자는 한국의 베트남 진출을 상징하는 건물이 될 것이며 앞으로 양국의 상호 경제협력과 발전에 기여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호건설은 금호아시아나플라자 건립을 계기로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의 신도시 개발에 참여하고 정부발주 토목공사와 신공항 건설사업 등을 추진한다.


특히 베트남 정부에서 도로, 공항, 항만, 터널 등 사회간접시설(SOC) 건립 붐이 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호건설은 대우건설과 시너지 효과를 통한 베트남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신훈 금호건설 부회장은 “베트남은 한국의 70년대 수준처럼 주택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에 하노이 등 신도시 주택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도로와 터널 등 인프라 구축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건설은 앞으로 베트남은 물론 중동,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의 신공항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금호건설은 중동권에서 10여개의 신공항 건설을 위한 물밑작업을 진행중에 있다.

■천연고무 농장 통해 ‘경쟁력 확보’

금호타이어도 이날 베트남 빈증성에 위치한 미푹산업공단에서 황 �S 하이 공업부장관, 마이 테 �S 빈증성 당서기 등이 참가한 가운데 타이어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금호타이어 베트남 공장은 네번째 해외 생산기지로 9만5000평 부지에 건설되며 오는 2008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장 건설에는 1억5500만달러가 투입되며 생산규모는 연간 315만본이다.

박삼구 회장은 이날 기공식에서 “베트남 공장 가동을 계기로 동남아시장의 선점효과를 기대하고 중동과 유럽 수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세계 타이어업체중 가장 먼저 시장에 진입한 만큼 경쟁사들은 시장진입에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 회장은 베트남에 대규모 천연고무 농장을 건립해 타이어 원료로 사용되는 천연고무를 국내에 공급하는 것은 물론 해외에도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은 “천연자원이 풍부한 베트남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천연고무 농장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베트남 국토의 40% 이상이 고무나무로 뒤덮여 있을 정도로 자원이 많아 향후 천연고무 수급에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호타이어의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무관세지역인 ‘아세안’ 국가로 주로 수출되고 나머지는 미국과 유럽으로 수출된다.

/pch7850@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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