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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 동결 길어질듯”

안병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25 17:50

수정 2014.11.04 20:10


지난 6월이후 동결된 미국 연방기금 금리가 언제까지 유지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5일(현지시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동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5.25%로 계속 유지키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지는 월가의 관심이 금리동결 기조가 지난 1995년보다 더 길어질지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995년의 경기와 현재의 경제상황이 유사하다.

FRB는 지난 1995년 5개월간 금리를 동결시킨 후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지난 6월 이후 금리가 동결되고 향후 몇달 사이에 인하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것이 당시와 흡사하다고 저널은 지적하고 있다.


저널은 그러나 FRB 지도부의 최근 시사는 금리 동결이 1995년보다 더 길어질 수있다는 쪽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현 금리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그 이유로 금리가 당시보다 낮으며 FRB의 인플레이션 부담도 그때처럼 절박하지 않다는 점을 들었다. 1995년 5월 금리는 6%를 기록했으나 현재 5.25%로 낮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3주 전 “예의 주시한 결과 인플레이션이 가중되지 않고 있으며 어쩌면 그대로 유지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변동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물가가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좀 더 확신하고 싶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는 분석이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지난 9월에 2.9%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것도 FRB 입장에서는 여전히 수용 가능한 수준이다.

버냉키를 비롯한 FRB 지도부는 사실상의 인플레이션 목표치가 2% 수준임을 기회있을 때마다 밝혀왔다. 그러나 유가가 약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근원 물가가 2008년까지 2%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또 미국의 성장이 지난 6월 이후 연율 기준으로 2.5% 미만으로 낮아졌으며 이 추세가 내년 중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점도 FRB가 기대는 부분이다.

성장 둔화는 인플레이션 진정 요인이기 때문이다.


저널은 일각에서 2000년의 ‘닷컴버블’ 폭발을 우려하는 얘기도 나온다면서 그러나 지금의 주택시장 둔화를 당시의 나스닥 폭발과 같은 맥락에서 보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는 견해가 월가의 중론이라고 지적했다.

저널은 또 FRB가 직접 통제하는 단기 금리가 지난 1995년이나 2000년에 비해 모두 낮고 장기 금리의 경우 더 낮은 점을 상기시켰다.


도널드 콘 FRB 부의장이 3주 전 “금융시장 상황이 대출과 소비 모두를 여전히 뒷받침하는 상황”이라고 낙관적인 진단을 내놓은 것도 이런 맥락이다.

/anpye@fnnews.com 안병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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