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은행권 수장들 대부분 연임?

현형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25 21:08

수정 2014.11.04 20:10


연말로 접어들면서 내년 상반기 금융권 인사 하마평이 벌써부터 금융시장에 흘러나오고 있다.

문책 인사와 임기만료 임원의 연임설이 무성한 가운데 올 경영 실적이 지난해 수준 이상을 보임에 따라 연임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올 금융권 화두가 영업대전인 만큼 내년에도 이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내년 인사구도는 향후 도입, 시행되는 신 바젤Ⅱ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 영업 부문의 인력 강화로 압축될 전망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계에는 내년 3월 이후 대거 임기 만료를 앞둔 은행권 최고경영자(CEO)들의 연임 가능성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 3월로 임기 만료될 황영기 우리은행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예금보험공사와 맺은 이행약정(MOU) 위반으로 임원 경고조치에도 금융기관 재취업에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황행장은 토종은행론을 앞세워 자체 성장전략을 실행했고 은행 내부 직원들의 사기진작 및 경영성과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연임 가능성이 힘을 받고 있다. 공적자금 회수와 오는 2008년 정부지분 매각 시한에 업무의 일관성 유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높은 점수도 받고 있다. 연임에 성공할 경우 임기 만료되는 임원들도 동반 연임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4월 임기가 끝나는 기업은행 강권석 행장도 2010년 글로벌 50대 금융그룹 도약이라는 비전을 진척시켰다는 긍정적 평가와 이를 이어줄 만한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점이 연임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국책은행장의 연임 사례가 없다는 점이 다소 제약 요인이다

또 외환은행 인수를 앞둔 국민은행의 경우도 섀도 캐비닛(임시 임원진 구성)을 만들었다는 소문이 흘러 나온 마당이어서 국민의 인사구도에 주목되고 있다.

내년 10월 말 임기만료인 강정원 국민은행장도 경영실적뿐 아니라 외형마저 전성기 수준을 돌파한 상태고 외환은행 인수 후 조직안정과 합병에 대한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해 통합은행장의 역할이 중요시되는 만큼 현재로선 연임에 별다른 제약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4월 통합한 신한은행도 1년 동안의 영업 실적을 토대로 임원 역할 조정과 LG카드 인수에 따른 임원 구성 재배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신한은 리스크 관리와 영업대전에 맞춘 임원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주택금융공사 정홍식 사장을 포함해 대부분 임원들도 3년 임기를 채운 상황이어서 내부 승진과 재경부나 금감원 인사로 채워질 것이란 설이 나돌고 있다.

내년 3월로 3연임(9년)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박종원 코리안리 사장의 경우도 대주주의 신임에 따라 4연임 가능이 높다.


다만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는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은 주요 해외 현지법인 가운데 유일한 현지인 행장이라는 점이 크게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어 교체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또한 SC제일은행 존 필 메리디스 행장의 경우 외국인 행장으로서 기대만큼의 성장에 한계를 드러낸 점이 연임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임기만료되는 임원은 약 60∼70여명에 달해 사상 최대 규모이지만 내년도 인사 패러다임이 리스크 관리에 영업 강화가 중요시돼 이들이 조직의 전면에 급부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neths@fnnews.com 현형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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