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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협력업체 일방적 배제 논란

홍준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26 09:15

수정 2014.11.04 20:09

GM대우자동차가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는 하청업체에 납품단가 인하를 요구한 뒤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일방적으로 거래선을 바꾸고 차기 아이템 사업에서 배제해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미국 GM본사는 최근 GM대우측에 납품단가 인하를 거절하는 하청업체에 대해서는 차기 아이템 사업에서 배제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소재 A사는 최근 GM대우로부터 부품 납품가격 인하를 종용받았다. 하지만 이 회사는 지난 5년간 부품값을 조금씩 내렸기 때문에 더 이상 가격을 내리는 것은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며 이를 거절했다.

결국 GM대우는 이 회사가 납품하던 부품을 다른 거래처로 옮겼으며 차기 아이템 사업 참여에서도 완전히 배제했다.

A사 관계자는 “GM대우측이 납품단가를 내려줄 것을 요구해 와 검토한 끝에 납품 단가를 내리면 더 이상 수지가 맞지 않는다고 판단, 납품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납품단가 인하 거절로 차기 아이템 사업 참여도 불투명해졌다”며 “대기업의 중소기업에 대한 일방적 납품가격 깎기 횡포는 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GM대우는 더욱이 최근 미국 GM측으로부터 납품단가 인하 요청을 묵살하는 하청업체는 차기 아이템 사업에서 빼라는 지시까지 받은 상태여서 향후 납품단가 인하 거절로 불이익을 보는 하청업체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GM대우에 자동차부품을 5년 가까이 납품하고 있는 B사 관계자는 “겉으로는 대기업들이 상생경영, 윤리경영을 외치고 있지만 정작 손실의 상당 부분을 하청업체 출혈을 통해 메우고 있는 형국”이라며 “국내 하도급 관행이 선진화되지 않을 경우 대기업의 중소기업에 대한 횡포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ykyi@fnnews.com 이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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