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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또 참패…무소속 돌풍


10.25 국회의원.기초단체장 재.보선은 여당의참패와 무소속 단체장 후보들의 돌풍으로 귀결됐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지난 5.31 지방선거와 7.26 재.보선 참패에 이어 또 다시 차가운 민심의 현주소를 확인하면서 지난 2005년 이후 치러진 4차례 재.보선의 40개선거구 가운데 한 곳에서도 승리하지 못하는 수치스런 기록을 남기게 됐다.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경남 창녕의 하종근, 전남 화순의 전완준, 전남 신안의 박우량 후보가 텃밭임을 자임해온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들을 각각 제치고 승리하는 등 4곳의 기초단체장 선거 가운데 3곳을 무소속 후보가 차지했다.

중앙선관위 개표집계 결과 하 후보는 61.6%를 득표해 38.4%를 얻은 한나라당 이재환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당선됐으며, 전 후보도 55.4%로 39.5%를 득표한 민주당 정완기 후보를 제치고 승리를 거뒀고, 박 후보 역시 개표과정내내 리드를 지키면서 38.8%를 득표해 27.8%를 얻은 민주당 최영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인천남동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이원복 후보가 57.7%를 얻어 민노당 배진교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한 박우섭 전 인천 남동구청장은 12.3% 득표에 그쳐 3위로 밀렸다.

전남 해남.진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 채일병 후보가 62.5%를 얻어 29.3% 득표에 그친 열린우리당 박양수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충북 충주 기초단체장 재선거에서는 한나라당 김호복 후보가 60.6%를기록해 23.9%를 얻은 무소속 이영란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9곳의 선거지역 중 후보를 공천한 인천 남동을, 해남ㆍ진도의 국회의원 선거와 서울 금천구 광역의원,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의 기초의원 선거 등 4곳에서 모두 패배했다.

이에 따라 여당 내에서는 정계개편 논의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이며그 시발로 현 김근태 의장 체제에 대한 책임론과 조기 전대론 등이 급부상할 조짐이다.

열린우리당 초선의원들의 모임인 ‘처음처럼’은 이날 10.25 재.보선 참패와 관련한 성명을 통해 “내년 2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늦어도 1월까지 앞당겨야 한다”며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촉구했다.

이들은 국회 기자실에서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10.25 재.보선 결과를 겸허한 자세로 받아들이며,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당이 빠른 시일 내에 새롭게 거듭나야한다는 엄중한 질책으로 받아들인다”면서 “전당대회는 당 정체성을 재확립하고 새롭고 폭넓은 세력 연대를 구축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밝혀 조기 전대를 통한 통합추진을 주장했다.


이들은 “재.보선 결과를 당 지도부만의 잘못으로 돌리는 것은 여당으로서의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며 당 일각의 지도부 책임론을 반박하고 “비상대책위는 전당대회까지 비상한 각오로 소임을 충실히 수행하고, 오는 11월까지 전당대회 등 정치일정 준비를 차질없이 완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 재편의 풍향계로 주목받아온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 돌풍’은 각당의 공천 잡음을 감안하더라도 현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염증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정계개편의 방정식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 금천 2선거구 광역의원 보궐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양영식 후보가, 경기도 일산 동구, 경남 밀양시 두곳의 기초의원 보궐선거에서는 한나라당 김태임 후보와 무소속 정윤호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rock@fnnews.com 최승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