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면)내년 은행권 경영환경 비우호적이다, 적극 대비해야(금융연구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26 15:03

수정 2014.11.04 20:08


내년 은행권의 경영환경이 불확실성과 성장 한계라는 난관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성장중심의 경영기조에서 거시환경 변화와 자산증가세 둔화에 대비, 안정적 수익기반 확보에 초점을 둔 경영정책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6일 ‘2006년 금융동향 세미나’에서 내년 은행경영 환경은 올해보다 우호적이지 못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은행 수신은 대출확대 소요재원 조성 필요에 따라 고금리 특판예금, 양도성예금증서(CD) 및 금융채를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다.

은행 여신규모는 지난 1999년에서 2003년 동안 연평균 15.4%의 높은 성장을 기록하다가 지난 2004년 4.2%, 지난해에는 8.3%의 안정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상반기에만 연평균 기준 16.5%를 기록하는 등 급증세로 전환됐다.
또 순이익면에서도 올 상반기 국내은행들은 상반기 사상최대 이익을 시현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은행권을 둘러싼 주변환경이 올해보다 결코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김 위원의 전망이다.

내년에도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중소기업 대출과 가계신용대출이 꾸준히 확대되겠지만 자산확대 경쟁에 따른 고성장 후유증, 경기둔화로 인한 대출수요 감소 등으로 증가세는 올해보다 둔화돼 여신증가율이 한자리 수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은행자산 증가세도 8∼10% 증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은행들의 당기순이익도 올해보다 10%대의 증가세를 전망할 수 있지만 특별이익 감소, 바젤2도입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기준 강화 등의 요인이 조기에 반영될 경우 순이익 증가폭도 한자리수에 머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김 위원은 “내년도 은행권이 자산위험에 대한 관리기능을 강화하고 수익효율성 증진, 업종간 경쟁에 대비한 경영, 국제화 기반의 확대 등을 중심으로 경영정책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자산위험 관리는 부채조정과 경기변화에 사전에 대처할 수 있도록 가계여신에 대한 통제기능을 강화하고 중소기업 여신 확대에 따른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올들어 급증한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원금의 부분상환 및 조기상환, 만기연장 등을 통해 상환여력을 높일 수 있는 여신정책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 외에도 은행권은 자본시장통합법에 따른 다른 금융권과의 수수료 경쟁이나 고객유치 경쟁, 단기상품 및 여신업무 경쟁, 자산관리서비스 경쟁 등에 대비해 복합상품 개발과 은행형 자산관리 정착에 주력해야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을 헤쳐나갈 수 있다고 김위원은 밝혔다.


한편 김위원은 “은행권의 국제화 전략은 지속성장을 위한 중요한 선택사항에 해당된다”며 “글로벌 금융기관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및 상호지분 보유를 모색하고 지역화 및 전문화 형태의 초기성장단계에 진입할 수 있도록 인수·합병 또는 투자규모의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vicman@fnnews.com박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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