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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펀드&명가 매니저] 김상완 도이치투신운용 펀드매니저

박승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26 17:42

수정 2014.11.04 20:06


“펀드 투자는 따라가는 투자보다 미리 앞을 내다보고 투자해야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

도이치투신운용의 김상완(34·사진) 펀드매니저가 펀드 투자자들에게 던지는 조언이다. 남들이 가입하는 펀드를 좇아가는 것 보다 전반적인 경제 흐름을 고려해 펀드를 찾아가는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

그는 젊은 펀드매니저에 속한다. 그러나 패기보다는 인내를 강조하는 스타일이다. 펀드 투자는 ‘크게 보고 길게 봐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크게 보고 장기 투자하라”

해외 채권펀드 전문 매니저인 그가 항상 강조하는 것은 세계적인 안목을 갖고 길게 투자하라는 것이다.
전세계의 다양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매니저답다.

“펀드 투자는 길게 보는 안목이 필수다. 최소한 다음 분기나 6개월 이상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 현재의 수익보다 미래에 얻을 수 있는 수익을 따져야 한다.”

실제 펀드 투자자들이 환매하는 시점은 증시 상황이 나빠 수익률이 떨어질 때가 아닌 수익률이 크게 올랐을 때가 훨씬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중도환매는 미래에 얻을 수 있는 더 큰 수익을 박차는 꼴. 따라서 세계 경기를 긍정적으로 본다면 해외투자 펀드는 장기로 가져가는 게 옳다는 것.

“저의 투자철학은 눈 앞에 있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넓은 안목을 유지하는 것이죠. 큰 흐름을 중시하라는 것이 펀드매니저들이 가져야 할 제1 조건이죠.”

펀드매니저를 관리하는 매니저로서 그는 논리적인 근거로 조직원을 설득하는 것을 좋아한다. 무리한 의사 결정을 막기 위함이다.

“앞으로 미국 경기 연착륙 여부가 해외채권펀드 투자의 바로미터다. 미국의 긴축정책이 마무리되고 미국 경기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수익환경 변화로 이어질 것이다.”

미국 경기가 회복되면 올해보다는 오는 2007년에 해외채권펀드의 수익률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채권펀드 투자 적기가 다가온다”

“미국의 긴축기조가 마무리되면 오는 2007년 채권시장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따라서 해외채권투자펀드 가입 적기는 올 연말이나 내년 초로 보인다.”

해외채권펀드 수익률은 미국 경기가 관건이란 얘기다. 또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도 주요 관심사다. 앞으로 정책금리가 떨어지면 시중금리가 내려 채권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이란 해석이다.

“전세계 채권펀드는 미국의 정책금리 영향이 크다. 따라서 금리가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채권시장이 좋아져 채권펀드 수익률의 호조가 예상된다.”

그는 지난 98년부터 6년 동안 삼성생명에서 주식 애널리스트와 특별계정팀 운용을 맡았다. 이후 삼성투신에서 1년 동안 해외펀드를 운용한 경험을 갖고 있다. 지난해 10월 도이치투신운용으로 옮긴 그는 펀드 오브 펀드 펀드매니저로 활약하고 있다.

자신이 직접 현물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는 아니다. 현물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의 매니저인 셈이다.

“펀드 오브 펀드 펀드매니저는 담당하는 시장이 넓다. 전세계 시장의 채권, 주식을 모두 봐야 한다. 리서치할 절대량이 많은 셈이다. 따라서 성실성과 꼼꼼함이 필수다. 놓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이는 펀드매니저로서의 단점이자 장점이다.”

많은 시장을 역학적으로 바라보고 분석하는 것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다양한 시장을 여러 각도에서 분석하는 역할이 항상 새롭고 흥미롭다는 얘기다.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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