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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검단 어떤 곳인가

신도시 최종 낙첨을 앞두고 있는 인천 서구 검단지구(검단·당하·원당·대곡동)가 ‘제2의 분당’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는 검단이 신도시로 확정된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작용했겠지만 근본적으로 수도권에 ‘알짜 택지’가 동난 상태여서 정부로서도 선택의 여지가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이유는 부지 면적 크기가 정부가 모델로 제시한 경기 성남 분당(594만평)과 비슷하고 이미 인천시가 개발을 진행 중이어서 비용이 덜 든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광역교통망을 잘 갖추고 있다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인천국제공항철도, 서울외곽순도로가 인접해 있어 교통 여건이 우수하기 때문. 앞으로 인천지하철 1·2호선 중 하나가 검단과 연결되고 김포시를 지나는 경전철과 연계하면 서울지하철 9호선과도 맞닿게 된다.

이런 호조건에도 불구하고 서울 도심과 50㎞나 떨어져 있다는 점은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남 등의 수요를 대체하겠다는 정부의 의도를 충족시키기엔 입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서울 진입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하더라도 강남에서 1시간 이상 소요되고 내년 인천국제공항철도가 개통되더라도 시간을 크게 단축시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인천에만 송도, 청라, 영종도 등 3개의 국제신도시가 있어 이들을 제치고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부동산퍼스트 곽창석 이사는 “솔직히 입지 면에서 송도나 청라 등에 비해 떨어져 명확한 한계가 엿보인다”면서 “또 인근에 쓰레기 매립장이 들어서 고급 수요보다는 일반 시민을 위한 주거지로 자리 잡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건교부는 신도시 위치와 면적 등이 담긴 기본 개발구상안을 27일 발표하고 내년 3월까지 중앙도시계획위원회를 거쳐 택지개발 예정지구로 지정한다. 이후 2008년까지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수립, 토지보상 등을 거쳐 2009년 공공택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오는 2010∼2011년 아파트 공급, 2013년께부터 입주 등의 순으로 개발사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steel@fnnews.com 정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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