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두산 구조조정 ‘첫단추‘ 지주사전환 탄력

안만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29 16:20

수정 2014.11.04 20:04



㈜두산이 김치사업 부문을 1050억원에 매각함에 따라 두산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는데 탄력이 붙게 됐다. 두산이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한 전제조건인 부채비율을 낮추는데 한시름 덜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전문가들은 부채비율 300%가 넘는 두산이 200%로 낮추기 위해서는 토지, 사업부문 등의 자산매각이 필요하다고 꾸준히 지적해왔다.

두산 관계자는 이날 “식품 분야 매각 대금은 두산의 부채 비율을 낮추는데 투입될 것”이라면서 “두산이 3년내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재무 건전화가 시급해 이같은 조치를 단행했다”고 설명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두산이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한 다음 카드 중 하나로 20%인 대지주 지분을 35%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꼽히고 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두산이 소유하고 있는 두산산업개발의 8% 지분과 두산산업개발이 소유하고 있는 두산의 11% 지분 맞교환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현대증권 정성훈 연구원은 “두산과 두산산업개발의 지분 맞교환으로 대지주 지분 확보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김치사업 매각은 이같은 구조조정의 첫 단추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두산의 지주회사로 전환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두산그룹이 중공업 중심 그룹으로 발돋움하는 데도 힘이 될 전망이다.

대우증권 성기종 연구원은 “이번 김치사업 부문 매각을 통해 두산그룹은 두산을 지주회사로 두고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를 핵심하는 중공업 중심 그룹으로 변모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두산은 또 중공업 중심 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 현대건설 인수에도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측이 “적자기업은 언제든지 털어내고 될 만한 사업은 지속적으로 사들일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한편 두산은 김치사업 매각 발표에 힘입어 지난 27일 900원(2.31%) 오른 3만9900원을 기록했다.

/grammi@fnnews.com 안만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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