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일관제철소 건설의 의미와 과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29 16:25

수정 2014.11.04 20:04



포스코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세워지는 현대제철의 충남 당진 일관제철소 건설은 가뜩이나 침체된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장과 의미가 적지 않다. 오는 2011년까지 연산 700만t의 조강생산 능력을 갖게 되면 그간 포스코 독점시대에 종지부를 찍게 되고 현대·기아차그룹으로서도 냉연, 열연강판을 자체 조달할 수 있는 시스템, 다시 말해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수직계열화는 벤츠와 도요타, GM 등 세계적인 자동차회사들도 이루지 못했다는 점에서 현대·기아차그룹으로서는 자동차 경쟁력 제고에 최상의 카드가 될 것은 두말 할 필요 없다.

특히 고로(용광로)제철소는 정주영 명예회장 시절부터 정씨 집안의 숙원사업이었다는 점에서 당진 일관제철소가 갖는 의미는 아주 각별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기업들이 투자를 외면하고 틈만 나면 해외로 나갈 궁리를 하고 있는 요즘 같은 시기에 장치산업인 일관제철소는 대규모 일자리 창출은 물론이고 지역 및 국가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더욱 기대가 크다. 비단 현대·기아차그룹의 수직계열화라는 경쟁력 차원을 떠나 국가경제 발전의 한 축으로 우리가 일관제철소를 주목하는 까닭도 여기 있다.


이제 국내 철강산업은 싫건 좋건 간에 무한 경쟁시대를 맞게 됐다.
이미 국제철강 무대는 굴지의 철강업체들 간에 헤쳐모여식으로 몸집을 불리면서 경쟁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관제철소와 포스코 등 국내 업체들이 국제무대에서 출혈경쟁을 벌이지 않도록 서로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경쟁할 것은 경쟁하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게 절실하다고 본다.
무엇보다 정부와 업체들 스스로 철강과잉을 초래하지 않도록 수요예측 등의 사전 대비책을 철저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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