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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착공 당진 현대 일관제철소 가보니…

유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29 17:20

수정 2014.11.04 20:03



【당진(충남)=유인호기자】 중국으로 가는 바닷길의 관문인 충남 아산만에 자리잡은 현대제철 당진공장.

단지 내로 들어서 부두쪽으로 향하자 거대한 공사현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현대차 그룹의 숙원사업이었던 일관제철소 건설 사업 현장이 그것이다. 현대차그룹이 이곳 건설사업에만 5조2400억원(확장시 7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이 정도 투자금이면 7조4500억원이 투입된 인천국제공항 건설사업 등 국책사업 수준의 대규모 공사다.

196만평 부지에 들어서게 될 현대제철 일관제철소는 한창 공사중이었다.

부두에서는 대형 크레인이 굉음을 내며 이곳 열연공장에서 생산된 열연강판을 5만t급 대형 선박에 옮기고 있었다.
다른 한쪽에서는 공장부지 터를 다지는 작업으로 정신이 없었다. 당진공장에는 기술연구소를 비롯, 열연공장 등의 기존 시설들이 들어서 있지만 고로가 세워지게 되면 일관제철소의 위용을 갖추게 된다. 허허벌판이 철강산업의 메카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2011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에 들어간 현대제철 일관제철소는 고로 1, 2기가 완공되면 연산 1200만t 체제를 갖춰 조강생산능력 2250만t 규모 세계 6위의 철강업체로 급부상하게 된다. 일자리 창출 효과도 15만명에 생산유발 효과는 17조원에 달한다. 고용 창출 규모는 미니신도시 인구 규모와 맞먹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04년 10월 부도로 7년 동안 표류하고 있던 한보철강을 인수한 후 막대한 투자금을 쏟아 부으며 정상 궤도에 올려놓았다.

현대제철이 이곳에 투자한 돈이 인수금액 8100억원을 포함해 2조원에 달한다. 70% 불과하던 A열연공장 가동률을 정상화한데 이어 이달 들어 B열연공장의 상업생산에 성공, 완전 정상화를 달성했다. 현대제철이 일관제철소로 가는데 2곳의 열연공장 정상화를 위한 필수조건이다.

현대제철은 일관제철소 구축을 위한 작업을 한 단계씩 밟아가고 있다.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는 현재 일관제철소 착공에 앞서 3만t급, 5만t급, 10만t급, 20만t급 각 1선석, 총 4선석 규모의 항만을 건설하고 있다.

이 가운데 5만t급 1선석은 지난 9월 개항식을 갖고 운영에 들어가 당진공장에서 생산된 열연강판들의 수출항으로 이용되고 있다.

철광석과 유연탄 등 제철원료 하역에 사용될 10만t급과 20만t급 선석은 오는 2007년 3월 완공을 목표로 한창 건설 중으로 현재 공정률은 85%에 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27일 오전 이곳에서 기공식을 갖고 감회 어린 표정을 지어보였다. 축사를 하는 중간중간 목이 메는 등 선친인 고 정주영 회장의 숙원 사업을 이뤄낸 기쁨이 엿보였다.


정회장은 축사를 통해 “국책사업과 같은 일관제철소 착공은 의미가 크다”면서 “IMF 사태의 단초를 제공한 한보철강을 인수해 국가 경제에 플러스 효과를 기여했고 일자리 창출, 국민경제 성장에 이바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회장은 이어 “조선, 전자, 자동차 등 국가 전략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최신 시설과 친환경적인 시설과 운영으로 친환경 제철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yih@fnnews.com

■사진설명=노무현 대통령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첫번째) 등 참석자들이 지난 27일 충남 당진군 송악면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연구동에서 제철소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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