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국내은행 러시아 진출 러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29 17:25

수정 2014.11.04 20:03


러시아가 국내은행들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각광을 받을 조짐이다.

외환위기 당시 국내 사정과 러시아의 불안정한 경제기반 등의 이유로 러시아에서 철수했거나 진출계획을 미뤘던 시중은행들이 러시아 진출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이미 지난 20일 러시아 중앙은행을 방문하여 멜리키안 수석부총재와 현지은행 설립을 위한 ‘업무협조의향서’ 서명식을 갖고 우리은행 현지법인에 대한 조속한 설립인가를 요청했다. 다른 은행들도 러시아 주재원 제도를 운영하는 등 이 지역 진출을 위한 초석다지기에 힘을 쏟고 있다.

■왜 러시아로 달려가는가

현재 러시아는 오일달러 유입에 따른 소득 증가로 내수시장 호황과 더불어 공공투자 및 설비투자 확대로 향후 수년간 대형 플랜트 건설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기업은 시베리아 지역 에너지개발 사업 참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고 현재 시베리아 송유관 건설사업과 관련해 대우인터내셔널과 효성이 철강 원자재 및 합성수지 수출에 성공했다.


또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아파트 건설 붐이 조성되는 등 건설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에 발맞춰 이미 롯데그룹은 모스크바 중심부에 백화점과 오피스, 호텔 건설 프로젝트를 건설중이며 향후 테마파트 건설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진출 한국기업들의 투자방식도 종전 무역중심에서 오리온 쵸코파이 공장, 한국야쿠르트 라면공장, LG전자의 백색가전 공장 등 직접투자로 변화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1억달러 규모의 현지 가전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며 KP캐미칼은 1억유로를 투자해 페트병 원료 현지 생산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같이 간접무역에서 직접무역으로, 현찰거래에서 은행거래로 더 나아가 신용장 거래 등으로 전환되면서 역내 금융의 필요성이 확대일로에 있다.

■시중은행, 러시아 진출 위해 모든 방안 검토

현재 러시아는 ‘러시아연방 중앙은행 명령’에 따라 외국계은행의 법인설립만 허용하고 지점은 인가해 주지 않는다. 이에 따라 현재 러시아에서 영업중인 외국계은행은 라이파이젠뱅크(오스트리아), 씨티뱅크(미국), 인터내셔날모스크바뱅크(합작)가 있을 뿐이다.

라이파이뱅크는 모스크바를 비롯, 전국에 26개 지점을 두고 지난 2004년 6585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씨티뱅크도 같은 해 8882만달러의 순이익을 거두는 등 활발한 영업을 전개중이다.


러시아 진출 선두주자인 우리은행은 내년 상반기께 러시아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법인 설립허가를 받은 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외환은행과 신한은행도 러시아에 주재원을 파견, 현지 정보를 적극 입수하고 인맥을 형성하는 등 러시아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들 은행 해외진출담당 관계자들은 “내부적으로 러시아시장이 무척 매력적이라는데 공감하고 있으며 향후 사무소 설치나 현지법인 설립, 더 나아가 현지은행의 인수 등 다양한 방면으로 진출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vicman@fnnews.com 박성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