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현씨 “어릴적 웃는 모습이 엄마 많이 닮았대요”

송동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29 21:41

수정 2014.11.04 20:03



“지금까지 단 한번도 부모님을 원망해 본적이 없어요. 단지, 어디서 어떻게 사시는지 궁금하고 걱정이 될 따름이예요.”

돌도 채 되기전에 부모와 헤어져 양부모의 손에서 어엿하게 성장한 이미현씨(26). 어느덧 성숙한 여인으로 성장한 그녀는 자신을 낳아준 부모를 애타게 찾고 있다.

지금의 이미현이란 이름은 주민등록상의 이름이고, 헤어질 당시 친부모가 지어준 이름은 민수정이다. 미현씨는 입양된 사실을 3년전인 지난 2003년에서야 알게 됐다고 한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런 일은 TV나 신문에서 있는 일로, 자신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으로만 알았다. 이씨는 그동안 부모를 찾고자 방송국, 복지기관 등 여러 곳에 도움을 청해 봤지만 아무런 소득없이 번번히 발길을 되돌려야만 했다. 정식으로 입양 절차를 거쳐 입양된 것이 아니어서 친부모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얼마전에도 방송국에 사연을 올려 봤지만, 단서가 없어 전화통화만 하고 말았어요. 제가 아는 분들로부터 들어, 지금껏 알고 있는 것은 태어난 곳이 청량리의 롯데백화점 뒷쪽 주택가라는 사실이예요. 당시 집 안에는 우물이 있었으며, 세 식구가 살았데요. 집은 친고모네(아버지 누님)의 것이었는데, 고모 가족과 친부모, 지금의 작은 어머니 가족, 이렇게 세 가족이 함게 살았다고 합니다.


그는 어머니에 대해 “스무세살 쯤에 저를 낳으셨다고 하니, 현재는 아마도 마흔아홉 정도 됐을 거예요. 그리고 당시 두 분이 이혼을 하신 채, 저를 홀로 두고 집을 나가셨다고 해요. 고모님께서는 세 아들이 있었는데, 저를 돌봐 주시다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어쩔 수 없이 고아원에 보내려고도 하셨답니다. 때마침 작은 어머니께서 저를 길러주신 현재의 어머니께 소개시켜줘 입양이 됐다고 해요.”

미현씨는 또 “제가 엄마를 아주 많이 닮았데요. 꿈에서도 몇번이나 엄마를 본 것 같아요”라며 빛바란 사진 한 장을 손에 건넨다.
어릴 때 엄마를 가장 많이 닮은 사진이라며 혹시 알아볼 지 모르니 꼭 지면에 넣어 달라고 했다.

/dksong@fnnews.com 송동근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