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코스닥기업 벤처투자 ‘눈독’

홍준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30 08:32

수정 2014.11.04 20:03

코스닥기업들이 벤처투자시장으로 영토확장에 나섰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샤인시스템, 바른손, 버추얼텍, 신천개발 등 코스닥 상장들이 벤처투자회사를 잇따라 계열사에 편입하고 있다.

벤처투자사를 통한 간접투자를 통해 직접 투자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줄이고 신규사업 확대나 지분투자로 이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벤처투자 돈 될까(?)

샤인시스템은 최근 투자회사인 스타엠창업투자 지분 37.5%를 확보, 계열사로 편입했다. 총 투자 규모는 30억원.

회사측은 “이번 스타엠창업투자 지분 취득은 유상증자 참여를 통한 신주 취득 형태로 이뤄졌다”면서 “단순투자 목적으로 스타엠창업투자를 계열사로 추가했다”고 밝혀 투자수익을 얻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른손과 버추얼텍은 공동으로 벤처투자회사를 설립했다.


이들은 각각 25억원을 출자해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주식 50만주를 취득, 계열사로 편입했다. 각각의 지분율은 33.33%.

양사는 벤처투자 설립을 통해 신규사업 및 투자 소싱능력을 강화키로 했다. 아울러 자체 신규사업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는 검토능력과 지분투자 이득도 기대하고 있다. 해외 투자자문사에 투자하는 경우도 있다.

신천개발은 최근 중국에 있는 베이징 경신천 투자자문 유한공사 증자에 참여해 지분 80%를 확보키로 했다. 회사측은 투자이익을 얻기 위해 지분을 출자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상장 투자사의 지분을 확보하는 경우도 있다. 아이씨엠은 넥서스투자 주식 400만주(7.41%)를 140억원에 매입했다. 이로써 넥서스투자의 최대주주가 됐다. 최근 인도네시아의 바이오에너지 개발업체인 ‘피티 에이지비 에너지’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대체에너지 사업을 원활히 추진키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지나친 기대는 금물

코스닥기업들의 이같은 사업영역 확대는 일차적으로 투자이익을 얻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 및 비상장 우량 벤처기업에 대한 자금투자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바이오, 대체에너지 등에 대한 투자시 실제 성과로 이어질 경우 직접적인 투자수익은 물론 주가 상승에 따른 간접투자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신규사업 진출시 자금조달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아이씨엠이 대표적.

하지만 경계의 목소리도 있다.
단순히 모델라인이엔티처럼 투자자들의 기대감만 잔뜩 올려놓은 채 하루 아침에 말 바꾸기를 하는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모델라인이엔티는 지난 8월30일 경영권 획득 및 사업다각화를 통한 사업영역확대를 위해 HS창업투자 지분 2.76%를 취득키로 해 한달여 만에 이를 철회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창업 및 벤처기업을 인수할 경우 자금조달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머니게임의 도구로 전락할 경우 상대적으로 정보 접근이 어려운 소액투자자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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