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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 왠 호화 ‘누드 엘리베이터’ ?

최승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30 12:47

수정 2014.11.04 20:02

김포공항이 골프 여행객 등의 편의를 위한 호화판 ‘누드 엘리베이터’를 도입해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건설교통위 소속 열린우리당 주승용 의원은 30일 한국공항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공사측이 골프 여행객 등 대형화물 소지자의 편의를 위한다며 24인승 대형 누드 엘리베이터를 김포공항 일반대합실에 도입 중”이라면서 “이미 설치가 끝난 한대와 현재 공사 중인 나머지 한대를 합하면 총공사비만 7억원에 이른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주 의원은 “24인승 엘리베이터의 대상 설치비는 5000만원 미만인데 이 보다 무려 7배나 많은 대당 3억4000여만원을 들여 국내 최초로 45인승 대형 고급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있는 것은 3층밖에 되지 않는 김포공항의 규모에 비춰볼때 지나치다”고 추궁했다.

그는 “기존 엘리베이터가 이용객이 쉽게 찾을 수 없는 위치에 있는데다 15인승으로 협소하다는 것은 이해를 하지만 그런 문제라면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에 보편적인 24인승으로 교체를 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면서 “공사측은 엘리베이터를 교체하는 이유를 골프 이용객 등의 편의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실제로는 골프백 소지자의 이용실적은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골프 이용객은 대부분 자가용을 이용해 2층 출국장으로 도착해 2층에서 골프백을 바로 화물로 운송을 하기 때문에 출발시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이유가 없고, 도착시에도 1층에서 바로 화물을 찾아 가기 때문에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rock@fnnews.com 최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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