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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어닝쇼크’…연말실적 살아날까

홍준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31 08:40

수정 2014.11.04 19:59

‘어닝쇼크 현대·기아차, 4·4분기 기대해도 되나.’

현대차와 기아차가 발표한 3·4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저조했다. 파업과 환율의 영향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실제 발표된 수치는 시장의 기대 이하로 ‘어닝쇼크’ 수준이었다.

2·4분기에 7조원을 넘어섰던 현대차의 매출이 3·4분기에는 6조원에도 못미쳤고 영업이익도 1832억원으로 2000년 1·4분기 이후 처음으로 1000억원대로 떨어졌다. 분기매출이 5조원대로 감소한 것도 2003년 1·4분기 이후 처음이다.

기아차도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연간 흑자 달성이 물건너간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던졌고 99년 이후 계속 흑자를 유지하던 분기 순손익도 439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3·4분기 실적 부진에 대해 파업과 환율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환율문제와 원재료인 철판 가격이 안정되고 있어 4·4분기 이후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과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부정적 전망이 교차하고 있다.

■연이은 파업에 수익성 악화 ‘직격탄’

30일 현대차는 파업 영향으로 시장 추정치를 크게 밑도는 3·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1832억원으로 시장 평균추정치 2800억원보다 1000억원이나 낮게 나왔다.

전문가들은 현대차 영업이익률은 3.1%로 파업 영향을 고려해도 ‘어닝쇼크’ 수준이라고 평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용대인 연구원은 “파업 영향으로 당초 계획보다 9만대 정도를 생산하지 못했다고 해도 이같은 실적은 실망스럽다”며 “당분간 실적부진 영향으로 주가흐름도 좋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아차도 기대이하 실적은 마찬가지다. 이날 3·4분기 영업적자가 87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적자폭이 700억원 이상 확대됐고 발표했다.

우리투자증권 안수웅 연구원은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은 아니지만 기아차의 3·4분기 영업적자가 또다시 불거진 것은 비용통제 능력을 상실했다는 우려를 준다”며 “회사의 총체적 대응전략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안연구원은 또 “판매단가에서부터 판매비용에 이르기까지 모두 부담 투성이여서 과연 앞으로 2∼3개 분기 동안 진정한 의미의 흑자를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비관론을 폈다.

■환율 등 악재 많지만 수익성 개선 기대

현대·기아차에 대해 긍정론을 펴는 전문가들은 환율과 원재료값 안정으로 4·4분기 실적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현대차 3·4분기 실적중 재료비가 떨어지고 있는 것에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한국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파업 등으로 매출이 부진해 고정비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며 “가동률은 예상치 수준인데 평균 내수 판매단가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동양종금증권 강상민 연구원은 “3·4분기 원가율은 83%로 이중 재료비는 65.6%여서 전분기에 이어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라며 “재료비가 계속 줄고 있어 4·4분기에 차량생산이 정상화되면 현대차 실적은 뚜렷하게 좋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기아차도 3·4분기 실적이 바닥수준으로 앞으로 주가 흐름을 좋게 만드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반응이다.

한국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4·4분기에는 적자폭을 크게 줄이며 손익분기점을 맞추거나 흑자로 돌아설 수 있다”며 “기아차 우리사주조합이 연내에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인 것도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견고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현대증권 송상훈 팀장은 “4·4분기 내수 부문의 기대감이 있지만 최근 환율 추이로 볼 때 수출 부문의 실적 개선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을 듯하다”고 평가했다.

/mskang@fnnews.com 강문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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