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글로벌 성장전략 수립을 위한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30일 시작했다.
SK그룹은 이날 최태원 회장을 포함한 전 그룹사 사장들이 참가한 가운데 하노이 대우호텔에서 5일간의 ‘슈펙스(SUPEX·Super Exellent·SK의 중장기 성장모델)’ 목표 달성을 위한 고강도 글로벌전략 수립에 들어갔다.
SK그룹은 30일부터 11월3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에서 계열사 CEO세미나를 개최, 글로벌 성장경영과 시스템경영 강화를 위해 계열사별로 ‘2차 TO-BE(중기 경영전략) 모델’을 점검하고 사업별 추진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이날 개막 연설에서 최태원 회장은 “중국 중심의 글로벌 전략을 다른 나라로 어떻게 확대해 갈 수 있는 지가 최대 관건”이라며 “앞으로 중국에 이어 베트남이나 중동 등에 제3, 제4의 SK 건설을 위한 공격적인 글로벌리티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회장은 “내년은 글로벌경영 환경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2차 TO-BE 모델이 마무리되는 해인만큼 당초 계획한 SUPEX 목표 달성을 위한 지속성장 기반을 만들자”며 “베트남에서 유전개발과 정유, 건설사업 등 글로벌 사업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TO-BE 모델은 중장기적인 성장모델인 SUPEX 목표를 설정한 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실행전략 및 달성지표인 KPI(Key Performance Indicator) 수립에 나서는 SK 특유의 경영 방식이다.
현재 SK그룹 계열사중 SK㈜가 베트남 유전개발사업 확대를 위해 오는 12월이나 내년초 호찌민 등 2∼3개 주요 도시에 지사를 설립할 계획을 갖고 있는 등 베트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SK㈜는 향후 베트남에서 유전개발뿐만 아니라 정유공장 건설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SK건설은 최근 호찌민에 ‘글로벌 벤처’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수주활동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베트남에서 중소 규모의 지역개발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SK건설의 퇴직 임직원과 SK건설이 공동으로 투자해 독립경영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SK㈜ 신헌철 사장, SK텔레콤 조정남 부회장과 김신배 사장, SK네트웍스 정만원 사장 등 각 계열사 CEO와 관련 임원 등 20여명이 참가했다. SK그룹은 지난 2001년 상하이에 이어 2005년 항저우에서 CEO 세미나를 개최했지만 중국 외 지역은 이번이 처음이다.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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