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SBS’로 불리는 경인방송 신규사업자를 둘러싼 각종 음모설 등이 집약된 일명 ‘경인방송 게이트’가 서서히 불거지고 있다.
31일 국정감사에서는 경인방송의 신규사업자가 된 ‘경인TV’의 공동대표인 백성학씨(영안모자 회장)가 미국 스파이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같은 주장을 한 이는 다름아닌 ‘경인TV’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신현덕씨. 신씨는 그동안 시중에 떠돌던 ‘백회장과 미국 당국 연루설’을 이날 방송위원회 국정감사 도중에 터뜨렸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경인TV’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사법당국의 수사를 즉각 촉구했다. 그러나 신씨의 주장처럼 백씨가 국내 정세 등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취득해온 것으로 일부 확인돼, 앞으로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경인방송 신규사업자 선정과정에 대한 로비설·음모설 등이 그동안 계속돼, 정부 차원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경인방송은 지난해 말부터 신규사업자 선정 과정 중 방송위원회, 청와대 등이 연루된 각종 의혹들이 수차례 제기됐다./rainman@fnnews.com김경수기자
-다음은 ‘경인TV’ 보도자료 전문.
신현덕씨 주장에 대해 사법당국에 수사를 요청해 진실을 밝히겠습니다.
경인지역 새 방송의 조속한 개국을 열망하는 경인지역 시청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오늘 국정감사장에서 신현덕 공동 대표가 폭로한 내용의 진위를 떠나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 끼쳐 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경인방송(주)는 새 방송의 개국이 이처럼 험난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고 다시 심기일전해 조속한 개국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오늘 신현덕 대표는 “경인방송 공동대표인 백성학 회장이 한국의 정세를 분석해 미국에 보고하고 있다”는 내용의 자료를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폭로했습니다. 백성학 회장이 한국보다 미국의 이익을 위해 활동한다는 실로 엄청난 발언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근거로 제시한 문건은 상당수 신대표가 작성한 것입니다.
최근 경인 방송(주)은 소유와 경영 분리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10월 4일부터 2차 사장 공모 공고를 낸 바 있습니다. 경인 방송(주)는 그동안 공동대표를 맡아 온 신현덕 대표에게 신임사장이 선임되면 해외 외신 분야 와 국내외 정황에 대해 자문을 맡아 줄 것을 요청한 바 있으며 신대표 본인도 이 제안에 긍정적 입장을 표명한 바 있습니다.
신대표는 이에 따라 자료를 작성해 백성학 회장에게 보고하였습니다. 오늘 신대표가 발표한 자료의 대부분은 신대표 본인이 작성한 것입니다. 또 백성학 회장은 외부 증권가에 나도는 보고서나 외부 자료도 신대표가 충분히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하며 자료를 넘긴 바 있습니다.
영문의 경우 해외 법인장들(외국인)의 한국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간혹 참고 자료로 번역해 놓은 것입니다. 그러나 그 수준은 신문지상에 나오는 일반적 수준의 것들이지 국가 기밀과 관련된 사항은 아닙니다.
신현덕 대표가 오늘 국정감사장에서 밝힌 내용은 지극히 중대한 사안이며 반드시 진실이 밝혀져야 할 것입니다. 경인방송(주)은 신대표의 발표시점과 장소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신대표가 자신의 주장을 밝히려면 사법당국에 신고를 해야지 경인방송(주)에 대한 허가 추천을 앞둔 시점에 국감장에서 폭로한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경인방송(주)는 이 건과 관련해 사법당국의 엄정한 수사를 요청할 것이며 신현덕 대표가 저지른 행동에 대해 상응하는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임을 밝힙니다.
경인방송(주)측은 또 사장 공모 이후 연이어 발생한 의혹 제기의 배후에 경인방송 개국을 방해하려는 특정 집단이 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있습니다. 그와 관련된 자료를 확보하고 있으며 사법 당국의 수사로 그 배후가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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