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

유상증자 코스닥社 ‘투자주의보’

이세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31 18:11

수정 2014.11.04 19:56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한 코스닥 기업들이 여전히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이들 중 대부분이 몇 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부실기업인 것으로 드러나 주의가 요구된다.

조이토토는 182억원 유상증자를 발표한 다음날인 지난달 31일 하한가로 급락했다. 6일 연속 약세다.

전일 조이토토는 1750만주 조이토토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750만주를 유상증자키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총 발행 주식수가 3500만주의 50%에 해당하는 규모다.
하지만 조이토토는 올해 상반기에만 2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91억원, 지난 2004년에는 68억원의 손실을 내며 3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다.

시스윌은 지난 24일 135억원의 운영자금을 끌어모으기 위해 270만주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총 발행주식수의 80%에 달하는 규모. 그 물량 부담으로 시스윌은 한 주 만에 20% 가까이 급락했다. 시스윌 역시 올해 상반기에만 9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도 131억원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디지탈디바이스와 비아이엔텍 역시 지난달 26일 기존 발행주식수와 비슷한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한 후 30% 가까이 급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디지털 전자제품업체 디지탈디바이스는 11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새로 발행되는 주식은 900만주, 기존발행주식총수인 960만주와 비슷한 규모다. 같은 날 15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비아이엔텍 역시 발행되는 신주는 기존주식총수 926만주보다 훨씬 많은 1500만주다.

디지탈디바이스는 상반기에만 1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비아이엔텍 역시 상반기 36억원을 기록, 지난 2004년부터 연속 적자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23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에이엠에스 역시 지난해 215억원 올 상반기에만 79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또 최근 최대주주와 대표이사가 횡령혐의로 검찰 고발당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부실기업이 위기를 벗어나 보려고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증자 자금이 막연히 운영자금이라면 특별한 목적이 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특히 처음 제시한 용도대로 자금이 쓰여지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기업의 상태를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seilee@fnnews.com 이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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