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전지현이냐 이준기냐…음료업계 격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1.08 18:37

수정 2014.11.04 19:38



음료업계에 ‘이준기 vs 전지현’의 대리전이 펼쳐지고 있어 화제다.

올해 음료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롯데칠성의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이하 미녀석류)와 남양유업의 ‘17차’가 대리전의 주인공. 두 제품 모두 이준기와 전지현이라는 대형스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지난 2월 출시한 미녀석류도, 지난해 4월에 출시한 17차도 아직까지 광고모델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밀고 있다. 또한 제품의 이미지나 추구하는 컨셉트도 그 연예인과 딱 맞아떨어진다. 이에 ‘미녀석류=이준기’ ‘17차=전지현’의 이미지 연상이 소비자들에게 공식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미녀석류는 음료업계 최초로 출시 한달여(35일)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놀라운 매출기록의 원인은 무엇보다 영화배우 이준기의 힘이었다. 영화 ‘왕의 남자’에서 열연한 여장 남자 이준기를 활용한 광고는 주소비자인 여성층 공략에 주효했다. 미녀석류는 3월 140억원이라는 매출을 올리며 기세를 올렸지만 이준기의 후속작인 ‘플라이 대디 플라이’의 흥행성적이 지지부진하며 매출이 동반하락했다. 최근 CF를 소녀층을 타깃으로 순정만화풍으로 업데이트하고 있지만 지난 10월 매출은 이미 55억원선으로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이준기가 새로운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해 성공을 거두면 미녀석류의 매출도 다시 급상승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비해 17차는 ‘전지현 효과’가 최근 들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4월에 출시된 데 이어 올해 2월에 32억원의 매출에 머물렀던 17차는 지난 9월 180억원, 10월 16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17차는 당시로서는 히트 아이템이 아닌 혼합차 시장에 뛰어들며 ‘다이어트 음료’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이미 지난해부터 전지현이 17차의 광고모델로 나섰지만 올해 여름에서야 본격적으로 시장에 뜨기 시작한 것은 전지현이 영화활동을 하지 않고 있어서라는 분석이다. 영화배우로서 활동이 뜸했기 때문에 광고효과도 그만큼 늦게 나타났다는 것.

한편 올해 10월까지의 매출액은 미녀석류가 721억원, 17차가 1100억원선이다.

/yscho@fnnews.com 조용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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