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와인의 향기 와인바] 크로스비-‘음반만 3000장’ 추억의 음악은 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1.10 09:22

수정 2014.11.04 19:35

서울 양재천 둑길의 와인바 거리. 지금은 와인바 거리가 형성 될 만큼 많은 카페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인적이 드물 정도로 단골들만이 찾아오는 곳이었다.

당시(2001년) 와인바는 몇몇 마니아들만의 전유물로 대중성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제 막 태동에 불과한 와인시장에 새로운 개념의 와인바(와인과 위스키를 접목) ‘크로스비’는 하나의 모험과도 같았다.

6년 넘게 자기 색깔을 고집해 온 ‘크로스비’는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이곳 양재천을 와인바 거리로 형성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곳 ‘크로스비’를 찾는 사람들의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주인 김옥재씨의 한결같음에 반해서 단골이 되었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김사장은 이곳 ‘크로스비’의 가게 이름도 미국의 유명 가수인 ‘빙 크로스비’의 이름에서 가져 올 정도다.

그의 나이 이제 갓 30대 초반이지만 40∼60대의 중년 남성들이 추억에 젖어 요청하는 모든 음악 (클래식부터 재즈까지 음악적 관심도 대단)을 즉석에서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이곳의 자랑이다. 3000장이 넘는 음반과 주인의 폭넓은 음악적 지식, 여기에 오디오 잡지에 소개될 만큼 질 좋은 음향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음악 마니아들도 이곳을 자주 찾는 또 다른 이유다. 종종 오래된 엘피 명반을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쏠솔한 재미를 선사한다.

이곳 손님들의 특징은 20대 중후반 이후의 고른 분포 층으로 고객의 70% 이상이 1년 이상된 단골손님이다. 주변보다는 멀리서 찾아 오는 고객들이 많은 편이다.

김사장이 말하는 ‘크로스비’의 모토는 ‘적절한 가격에 맞는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추억이 남아 있는 한 바도 그대로 남아 있어야 하는 것이 주인의 의무인 만큼 장사가 당장 잘 된다고 해서 가게 크기를 늘리거나 커다란 변화를 주는 것 또한 어떤 의미에서 손님들과의 계약위반”이라고 말한다.

‘크로스비’가 갖고 있는 또 하나의 특징은 작은 규모에 비해 다양한 주종과 음료를 갖추고 있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퇴근길에 맥주를 한 잔 해도 좋고 에스프레소를 한 잔 할 수도 있다. 값비싼 와인이나 위스키를 마시고 싶을 때도 선택의 폭이 넓다. 또한 숙련되고 친절하며 상황에 적절한 사려 깊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주인이 바텐더 교육이 직업인 만큼 직원들의 서비스도 최고다.

‘크로스비’의 모든 직원이 조주 기능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거나 준비 중이며 직원들의 평균 근속 연수가 2년이 넘는다. 그 만큼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손님들을 맞이한다는 것이다.


와인과 위스키에 어울리는 10여종의 안주가 1만5000원에서 3만원 정도로 최소한의 안주는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혼자 오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로 10여명이 앉을 수 있는 바는 ‘크로스비’의 가장 인기있는 장소다.
단체는 받지 않으며 저녁 9시 이후는 예약을 하는 편이 자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 영업시간 오전 11시∼다음날 새벽 3시, 연중 무휴.(02)576-7754

/shower@fnnews.com 이성재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