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보험인수 전문가 모셔라”
손해보험업계에서 보험전문인 중 으뜸으로 통하는 미국 ‘CPCU’(Chartered Property Casualty Underwriter) 자격증 소지자를 확보하기 위한 ‘열풍’이 불고 있다.
언더라이터(Underwriter)는 보험금 지급과 직결되는 보험 인수 심사를 담당하는 것으로 최근 보험상품의 다양화, 국제화가 가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요는 폭발하는 반면, 한해 평균 국내에서 3∼4여명의 합격자만 배출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손보사들이 자체 교육프로그램 운영과 각종 인센티브 등을 통해 직원들의 CPCU 자격취득 지원에 ‘올인’하고 합격자들에게 각종 보상과 승진 등을 보장하면서 갈수록 ‘귀하신 몸’으로 뜨고 있다.
■손보업계, 보험최고 전문가 CPCU 키워라 ‘특명’
12일 한국 CPCU협회(Korea CPCU Chapter)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있는 CPCU 자격증 소지자는 불과 46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등 대형 손보사들은 CPCU 자격증 소지자의 확보가 회사의 전문성 및 브랜드 로열티와 직결된다고 판단, 직원 채용시 ‘특별우대’ 사항으로 넣고 인력확보에 열을 올리는 한편, 경쟁적으로 내부 직원들의 자격증 취득을 육성하고 있는 중이다.
삼성화재의 경우 올해 3명의 직원이 자격증을 취득해 총 13명의 CPCU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올해 중간합격을 한 10명의 인력까지 합해 내년 또는 내후년까지 총 20여명 이상의 CPCU를 보유해 단연 업계 최고 CPCU 보유 손보사가 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현재 총 10여명의 CPCU 자격증 소지자가 재직하고 있으며 경쟁사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수년내 최대 20명 이상 수준까지 인력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재보험사인 코리안리 역시 4명의 CPCU를 보유하고 있다. 코리안리 김종원 차장(한국CPCU협회 부회장)은 “코리안리의 경우 재보험 쪽에 청약이 들어오면 원보험회사가 제공하는 서류만으로 계약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언더라이팅 업무의 중요도가 타보험사에 비해 훨씬 높다”며 “많으면 많을 수록 좋기 때문에 매년 10여명 안팎의 시험준비자들을 위해 시험응시료에서부터 각종 학습비용까지 전액 지원하며 인력육성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도 지난해 원명수 사장(58)이 취임한 이후 사내 직원들에게 ‘CPCU’ 자격증 취득 특명이 내려졌다.
원사장은 이미 지난 99년 미 CPCU 자격증을 인증받았다.
■CPCU 합격하면 사내보상 ‘두둑’, 업계에서도 스카우트 인기
삼성화재,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등 손보업계에 따르면 CPCU 합격자들은 합격과 동시에 축하수당(최대 50∼100만원)과 매월 자격수당으로 30만∼7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실례로 삼성화재 CPCU 자격증 소유자들의 경우 연봉으로 계산하면 매년 600만원 정도를 더 지급받는다. 또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개최되는 해외세미나 등에 참석시 비행기표를 비롯한 일체의 경비까지 지원받는다.
더 중요한 것은 인사고과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인사고과를 매길 때 손해사정사 등 다른 자격증 보유자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높은 점수를 받는다”며 “당연히 동일한 조건의 동기생들보다 승진에서 앞서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동부화재의 경우 최근 CPCU를 획득한 한 직원을 대리에서 과장으로 특진시키기도 했으며 코리안리의 신호철 이사 역시 지난해 CPCU 취득 이후 부장에서 이사로 최근 임원 승진했다.
워낙 인력이 귀하다 보니 금융당국과 외국계 보험사 역시 ‘CPCU’ 모시기에 한창이다. 금융감독원에서는 최근 현대해상에 근무하던 CPCU 보유자를 선임 경력사원으로 영입했다. 또 AIG 허장길 부사장은 삼성화재 부장으로 재직하다 외국계 보험사로 스카우트된 대표적인 케이스며 미쓰이 스미토모 해상보험 서울사무소 최동주 소장, 한국 Gen Re 정준섭 지점장, 최봉규 IBS 코리아 이사, 커티스 장 Remark 사장 등 무수한 인력들이 포진해 있다.
/[email protected] 이지용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