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자산운용 ‘무한경쟁’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국내외 자산운용업계가 인수합병(M&A), 영토 확장 등을 통해 덩치 키우기에 나서면서 무한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12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세계 10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얼라이언스 번스타인’이 국내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코스모투자자문이 자산운용사 전환을 검토 중인 가운데 6∼7개 자문사들도 운용사 전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M&A 등을 통해 잇따라 전력을 재정비하고 나섰다.

■한국 자산운용시장을 잡아라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잇따라 국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세계 10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얼라이언스 번스타인’이 국내 자산운용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펀드 규모가 약 5200억달러(2005년 말 기준 약 500조원)로 세계 10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얼라이언스 번스타인은 최근 설립 추진위원회를 구성, 서울 태평로 파이낸스빌딩에 사무소를 차렸다.

ING그룹은 지난 10일 자산운용업의 인가를 받았으며 JP모건도 감독 당국의 ‘주요 출자자 요건’ 심사를 받고 있다.

코스모투자자문도 자산운용사 전환을 검토 중이다. 코스모투자자문 전략기획실 관계자는 “자산운용사 전환에 대한 검토를 마친 상태”라며 “자문사로 남을 것인지 운용사 전환을 통해 덩치를 키울 것인지를 놓고 주주들과의 관계나 실리적인 측면에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지분 51.9%를 갖고 있는 홍콩계 스팍스인터내셔널이 자산운용사 전환의 열쇠를 쥐고 있는 상황이다. 코스모투자자문의 운용자산은 지난 8월 현재 1조7283억원으로 100% 주식형 계약고다. 인덱스를 제외하고 주식형으로만 보면 현재 국내 운용업계 5∼6위권 수준이다.

M&A 시장에서 새 주인을 찾기 위한 작업도 한창이다. 모건스탠리PEF는 랜드마크자산운용의 국내외 매각을 추진 중이다. 현재 모건스탠리PEF의 지분율은 약 87%로 희망하는 매각대금은 2000억원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UBS의 대한투자신탁운용 인수계획은 ‘자격 미달’ 시비가 불거지면서 차질을 빚고 있다.

■글로벌 IB도 덩치 키우기 한창

글로벌시장에서는 IB 들의 덩치 키우기가 한창이다.

리먼브러더스는 최근 블루베이자산운용의 기업공개(IPO) 일환으로 지분 4.99%를 취득키로 했다. 약 8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중인 블루베이는 지난 2001년 JP모건 트레이더들이 설립한 회사로 채권과 신용전략에 특화돼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인 프론트포인트파트너스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모건스탠리도 최근 헤지펀드사인 에비뉴캐피털과 랜스다운파트너스를 인수했다. 에비뉴캐피털은 자산 120억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헤지펀드 그룹 중 하나다.

지난 10월에는 메릴린치가 미국 디마이오 아흐마드 캐피털의 지분을 인수했다.

국내외 시장에서 자산운용사를 둘러싼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것은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메릴린치와 컨설팅 업체인 캡제미니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2005년 전세계 시장에서 고액자산가(금융자산 100만달러 이상) 증가율은 6.5%에 달한다. 특히 아·태지역은 7.3% 늘어난 240만명에 이른다. 우리나라도 전년 대비 21.3% 증가한 8만6700명에 달하고 금융자산 3000만달러 이상을 보유한 초고액 순자산 보유자도 375명이나 됐다.

아울러 세계 각국의 시장이 연금펀드, 사회공헌기금 등의 성장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IB들이 자산운용에 진출하는 것은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고 고객 대상 프라이빗 뱅킹(PB)이나 펀드운용 능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면서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글로벌 IB에 대한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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