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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채 순발행액 ‘제로수준’

홍준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시중은행들이 자금 조달용으로 발행하는 은행채의 순발행액이 지난달 제로(0)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은행채 순발행액이 제로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년2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는 최근 경기 급랭과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관리 강화 방침 등으로 돈을 운용할 곳이 별로 없는 은행들이 미리 자금조달 규모를 줄였을 것이라는 분석을 낳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은 지난 10월 중 은행채 발행액에서 상환액을 뺀 순발행액은 336억원으로 거의 제로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은행채는 지난해 8월 마이너스 8291억원에서 9월 2조2000억원으로 발행액이 상환액을 넘어선 이후 12월 4조6000억원, 지난 3월 4조3000억원, 8월 2조8000억원 등으로 1년 간 거의 매월 2조원이 넘게 순발행됐다.

그러나 9월에는 9307억원으로 순발행액이 1년 만에 1조원을 하회한데 이어 10월에는 제로 수준을 기록하는 등 2개월째 급감했다. 이 중 지난 9월에는 은행의 또다른 자금조달 수단인 은행 예금이 한 달 새 13조6000억원이나 급증해 은행들이 은행채 발행을 줄인 것으로 볼 수 있지만 10월에는 은행 수신이 5조8000억원이나 감소한 상황에서 은행채 발행마저 줄였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됐다. 시중은행 입장에서 보면 지난달에 대표적 자금조달 수단인 은행 수신과 은행채 발행을 모두 크게 줄인 셈이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자금조달을 줄이고 있는 이유는 돈을 쓸 곳이 없든지 금리가 높든지 다른 곳에서 돈이 유입됐든지 등 크게 3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이 중 지난달 금리가 전달에 비해서는 올랐지만 지난 8월에 비교하면 안정세였다는 점, 다른 곳에서 자금이 유입될 곳이 거의 없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결국을 돈을 쓸 곳이 없어서 은행들이 자금조달액을 줄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경기가 감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감독 강화로 부동산담보대출 증가세 또한 주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들이 대출할 곳이 없어 자금조달을 줄였는 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지만 자금운용에 여유가 있어 추가적인 자금조달의 필요성이 낮아진 것만은 사실일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용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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