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삼성전자 러브콜 ‘IT매도 멈추나’
‘외국인 정보기술(IT)주 매도세 일단락되나.’
외국인 투자가가 삼성전자 주식을 3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면서 IT주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가 일단락된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증시전문가들은 시간상의 차이만 있을 뿐 외국인들의 IT주 순매수 전환이 머지않아 현실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자의 가장 큰 잣대인 IT업종의 이익모멘텀이 삼성전자를 필두로 내년부터 대폭 개선되고 최근 2년간 IT주의 실적 부진으로 타업종에 비해 시가총액 비중이 급격히 감소하는 등 가격메리트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외국인, 삼성전자 3일째 ‘사자’
13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들의 3일 연속 순매수에 힘입어 64만원대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 주말 이틀 연속 총 7만주 가까이를 순매수한 데 이어 이날도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9만주가 넘는 순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지난 10월11일부터 8일까지 21거래일 연속 지속됐던 매도공세에서 벗어났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공세는 이익모멘텀의 부진때문이다. 분기별 영업이익이 평균 3조원에 달하던 2004년 이후 2005년에는 2조원대로 둔화됐고 올해는 좋게 봐도 2조원에 못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2004년 한때 60%에 달하던 외국인 지분율은 6년 만에 50% 밑으로 떨어졌고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도 22%대에서 최근에는 13%대로 추락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매매패턴은 미국 등 선진국 경기선행지수에 연동돼 있기 때문에 미 경제지표가 가파른 하락세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내년부터 가시화할 삼성전자의 이익모멘텀은 주가에는 긍정적인 모습이다.
하나증권 조용현 연구원은 “외국인 매매와 관련, 가장 중요한 것은 이익모멘텀인데 내년 삼성전자의 이익 컨센서스는 분기당 평균 2조2000억원 이상으로 연간 26%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며 “최근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수는 그동안의 대규모 매도세가 일단락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IT주 3가지 호재 “점진적 비중확대”
IT주의 장기침체로 전기전자업종의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저점인 2003년 5월 42%와 비슷한 44% 수준이다. 2004년 상반기 53%에 비하면 9%포인트 차이가 난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IT주 매도세가 막바지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긍정론이 잇따르고 있다. 시기상 신중론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큰 흐름은 엇비슷하다.
연말연시를 앞두고 IT주가 주목받는 요인은 계절적 특수와 강화되는 이익모멘텀, 낙폭과대에 따른 가격메리트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동양종금증권 김승현 연구원은 “과거 12월과 1월 사이에 주가 흐름이 좋았던 IT섹터는 경험에 근거한 접근을 가능케 하고 있다”며 “계절적 강세요인과 이익모멘텀, 가격메리트 등은 IT섹터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시켜 주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최근 IT업종의 약세와 외국인 매도 이유는 삼성전자가 내년 D램 공급물량을 90% 이상 늘릴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라며 “내년초 윈도 비스타 출시에 대한 기대와 최근 진행되고 있는 경영전략을 고려하면 상황이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고 전망했다.
반면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IT섹터에 대한 외국인들의 물량 압박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환율 하락과 메모리반도체 공급과잉은 이같은 기대감을 희석시킨다”며 “연말 IT주에 대한 랠리를 가능케 할 몫은 여전히 국내 투자자들”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강문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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