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5대책] 제1금융권,中企·신용대출 확대 불가피
정부의 11·15 부동산 안정대책 발표 이후 각 은행들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내년 경영을 전망하고 계획을 수립하는데 상당한 궤도 수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대다수 은행들은 내년 주택담보대출시장 상황이 올해보다 크게 나빠질 것이라는 데 공감하고 중소기업과 신용대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해외 진출에 더 큰 비중을 두고 경영계획을 마련할 전망이다.
■내년 주택대출 목표 대폭 낮춰, 자산운용 다변화 꾀해
우선 올해 주택담보시장에서 가장 큰 수확을 거둔 우리은행은 아직까지 정확한 경영계획 구상이 나오지 않았다고 전제했지만 주택담보대출 목표를 올해보다 크게 낮출 수밖에 없다는데 공감했다. 국내 부동산 PF시장도 투자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향후 해외시장 개척과 교차판매에 강한 의지를 표했다.
신한은행도 내년 사업계획에 주택담보대출 예상규모를 줄이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며 중소기업이나 무점포사업(SOHO), 신용대출 등에서 다양한 상품으로 자산운용 다변화를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SC제일은행의 경우 소매금융에 치중했다는 평가와는 달리 그동안 자산관리(WM)와 중소기업대출을 통한 수익증대에 주력하고 있다며 내년도에는 주택담보대출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들의 이 같은 내년 전략수립 틀은 외형적인 자산성장 부진을 내실위주의 리스크 관리와 우량고객 확보 및 교차판매를 통해 수익성 성장으로 만회하자는 정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차주신용도 결합된 주택담보대출 출시 조짐
최근 각 연구소에서도 주택 가격 버블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미국의 주택가격 하락 등의 추세에 따라 은행 자체적으로도 주택담보대출을 자제해 왔다. 여기에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까지 겹치면서 은행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주택담보대출에 차주 신용 등급을 포함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현재도 주택대출에 차주 신용조사가 포함되어 있긴 했으나 대출 금액에 영향을 줄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차주의 금융 비용 상환 능력 등이 대출의 필수적인 요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리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10년 초과 대출도 담보인정비율(LTV)을 40%로 적용받음으로써 은행의 장기 대출 필요성이 사라지게 됐다”며 “더 이상 주택담보대출에 올인하기보다는 신용대출을 개발할 필요성이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연계한 상품의 개발과 주택담보대출에 차주의 신용도를 적용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지역에는 금리를 높이는 지역별 금리 차등 방안을 추진 중인 하나은행의 고위 관계자도 “내부적으로 차등 금리 모델을 만들고 검토 중인데 고객들의 반응이나 신용도의 정확성 문제 등으로 인해 아직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과 기업은행 등도 주택담보대출에 차주의 신용도를 결합하는 신규 상품을 내놓기 위한 작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박성호 한민정기자




